또 ‘농약 골프장’ 汚名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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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골프장들이 다른 지방 골프장에 비해 농약을 과다하게 살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을 지향한다는 당국과 골프장들의 다짐은 빈말이었던 것이다.

환경부가 발표한 ‘2006년 골프장 농약사용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운영중인 전국 골프장 244개소의 연간 농약사용량은 1㏊당 평균 12.04㎏으로 2005년에 비해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내 골프장 28개소는 1㏊당 평균 17.63㎏으로 전국 평균보다 46.4%나 많았다.

특히 엘리시안 골프장은 43.04㎏으로 농약 사용량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농약사용량이 가장 적은 포천 필로스 골프장의 2.13㎏보다 20배가 넘는 양이다. 전국 평균에 비해서도 3.5배 많다.

농약 사용량 전국 2위도 도내 레이크힐스 골프장으로 42.47㎏이었다.

또 ‘농약 골프장’이란 오명(汚名)인가, 개탄스러운 일이다.

이런 농약 사용량 최상위권이란 오명은 환경부가 골프장 농약사용량을 조사하기 시작한 1998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청정 제주의 이미지를 먹칠하는 일로서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골프장 농약은 고농도에다 지속적으로 살포되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생태계와 우리의 삶에 위해를 가하는 잠재성이 매우 강하다.

다시 말해 중산간 지역 엄청난 면적을 차지하는 골프장에 고농도 농약이 반복적으로 살포되면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 오염이란 재앙(災殃)이 닥칠 수 있다는 의미다.

무섭고 섬뜩한 일이다.

골프장에서 고독성 농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방심할 일이 결코 아니라는 얘기다.

따라서 농약 사용량은 최대한 줄이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대 사안이다.

그럼에도 제주도 당국의 대책은 친환경이란 허울 좋은 공언(空言) 뿐이다. 농약 사용량 규제 가이드라인 명문화, 무농약 인센티브 제공, 제주특성에 맞는 잔디개발 등 어느 것 하나 구체화된 것이 없다.

그 어떠한 사안보다 이만한 당국의 직무유기도 없다.

당국과 골프장은 현 상황을 위기로 인식과 그에 따른 친환경 실천노력을 속히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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