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시간대 무단횡단 ‘사망’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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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경찰청이 올해 상반기동안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5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참변을 당한 42명보다 8명(19%)이 늘었다.

3, 4일에 1명꼴로 사망(死亡)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참담할 뿐이다. 운전자나 보행자들 모두는 영락없이 ‘오늘도 무사히’를 비는 심정이다. 그렇다고 교통질서 위반 단속과 사고를 예방하는 계도활동이 미흡한 것도 아니다. 경찰은 사망 교통사고 증가율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일신하기 위하여 전 경찰력을 동원하고 있다.

아침과 저녁으로 도로별 담당자를 지정하고 러시아워 및 취약시간대 집중순찰 또는 고정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사망 교통사고는 왜 줄지 않는지 자괴감만 깊어진다.

문제의 본질은 운전자의 안전운전과 보행자의 교통질서에 대한 인식과 행동이 따로 놀고 있다는 데 있다.

이는 경찰의 사망 교통사고 분석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차 대(對) 차’ 14명(28%), ‘차량 단독’ 8명(16%)보다 ‘차 대 사람’이 28명으로 전체의 56%나 됐다.

또한 ‘차 대 사람’으로 인한 사망사고의 경우, 무단횡단이 15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그런가하면 사고 시간대별 분석의 경우 오후 8~10시가 13명, 오후 6~8시가 6명 등 주로 저녁시간대 및 늦은 퇴근시간대에 사망사고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저녁시간대 무단횡단은 곧바로 사망사고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사망 교통사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증한 안전 도시의 품격을 크게 떨어트린다. 운전자나 보행자 어느 누구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의미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제주사회에 교통문화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민과 관의 노력이 절실하다. 이 시점에서 당국은 단속의 고삐를 바싹 쥐고 엄한 처벌을 동원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야 운전자의 교통안전 불감증이 사라지고, 보행자의 질서의식도 한층 성숙될 수 있다.

무엇보다 운전자와 보행자는 순간적인 편리함을 누르고 항상 안전과 질서를 우선하는 자세부터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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