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신호 켜진 제주 ‘청정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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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생활양식이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청정 농수축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서구의 주요 국가에서도 국민이 건강과 환경을 우선시하면서 1990년대 이후 청정 농수축산물 소비량이 해마다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소비패턴도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이미 양에서 질로 바뀌었다.

안전성이 높은 고품질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청정 브랜드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 각 지방이 농수축산물에 너도나도 ‘청정’ 브랜드를 내걸고 시장에 뛰어든 건 이 때문이다. 전국이 청정지역을 선언한 느낌이다.

그러나 ‘청정(淸淨)’ 하면 제주도가 제일 아닌가. 제주도로선 자신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제주발전연구원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지역 주민 718명을 대상으로 소비자들의 농수축산물 구입시 생산지역별 선호도 조사결과, 제주특산물이 강원, 경기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농산물 구입시 선호하는 생산지역에 대한 우선순위는 경기가 1위(31.2%), 강원이 2위(18.9%), 제주가 3위(18.8%)로 나타났다.

수도권 주민들의 ‘신토불이(身土不二)’ 기호쯤으로 보아서, 대수롭지 않게 여길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수산물 선호지역도 강원(28.8%)이 제주(27%)를 앞섰으며 축산물 역시 강원(31.7%)이 제주(17.7%)를 제끼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청정 브랜드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제주 농수축산물의 안정적 판매망 확보와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방법은 달리 없다.

농수축산물의 품질을 제고하고 규격화, 브랜드화를 통한 안정적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여 소비자와 유통업계에 신뢰도를 제공함으로써 다른 지방과 차별화해 나갈 수밖에 없다.

생산자들의 규모화, 전문화를 통해 판매경쟁력을 향상 시켜나가야 함은 물론이다.

한미 FTA 체결로 제주 농수축산물은 국내외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생산자단체의 조직화를 더욱 강력히 추진하고 시장변화에 자율적 대응력을 키워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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