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따라비오름은 원형 분화구 안에 3개의 작은 화구를 가진 특이한 화산체다. 이 오름 능선이 빚어내는 완만한 곡선은 마치 여인의 가슴을 연상시킨다.
따라비오름 정상에 서면 끝없는 평원과 봉긋이 솟은 주변 오름들, 과거 갑마장(목장) 경계를 구분하기 위해 심어놓은 삼나무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과연 ‘오름의 여왕’이란 별칭답다.
따라비오름을 다양한 각도와 시선, 기법으로 포착한 사진작품들이 따라비오름이 소재한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포토갤러리 자연사랑미술관(관장 서재철)에서 전시되고 있다.
자연사랑미술관 개관 17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내가 만난 따라비’를 주제로 지난 1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미술관 제2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장의 명칭도 ‘따라비’다.
전시작은 제주를 대표하는 사진작가인 서 관장이 수십 년간 따라비오름을 오르내리며 찍은 것들이다. 앵글 속 따라비오름은 변화무쌍한 날씨 속에서 시시각각 얼굴을 바꾸면서도 ‘오름 여왕’다운 진면목을 어김없이 보여준다. 산등성이 곡선과 가을 억새밭 풍경이 압권이다.
서 관장은 “신비한 제주 자연과 제주 사람들의 삶, 사라지는 풍경에 대한 사진 촬영과 전시 활동의 연장”이라며 “앞으로도 제주 자연과 문화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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