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만에 아시안컵축구 우승을 선언한 베어벡호가 8강 진출의 고비가 될 바레인전에 ‘올인’을 선언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오후 9시35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 바레인과 2007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D조 2차전을 치른다. FIFA랭킹 51위인 한국은 바레인에 무려 49계단 차로 앞서고 있고 역대 전적에서도 9승3무1패로 일방적인 우세에 있다.

이에 따라 1차전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1 대 1 무승부를 거둔 핌 베어벡 감독은 8강 진출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 바레인을 반드시 첫 승 제물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앞서 열린 인도네시아-바레인전을 지켜보면서 전력분석을 마친 상태여서 ‘맞춤전술’로 다득점 사냥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1차전을 마친 베어벡 감독은 최전방 원톱 요원으로 나섰던 조재진(시미즈)의 플레이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던 만큼 바레인전에도 조재진에게 선발출전의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전에서 9분만 출전해 아쉬움을 남겼던 ‘중동킬러’ 이동국(미들즈브러)도 최상의 몸 상태를 갖추고 있는 만큼 언제든지 출격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베어벡 감독으로부터 ‘중원사령탑’ 임무를 받은 김정우(나고야)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사우디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염기훈(전북)-최성국(울산) 듀오가 좌우측면에 배치될 전망이다.

공수 조율의 핵심인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김상식(성남)이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더블 볼란테’의 파트너로 사우디전에서 발목을 채인 손대호(성남) 대신 징계가 풀린 이호(제니트)의 출전 가능성도 있다.

바레인전 대승이 필요한 만큼 포백(4-back)의 좌우 윙백에는 사우디전에서 활발한 공격가담으로 좋은 평가를 얻은 김치우(전남)-오범석(포항)조가 또 한번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수비는 김진규-강민수(이상 전남)가 나서는 가운데 주장 이운재(수원)가 골키퍼 장갑을 낄 전망이다.

한편 바레인은 2004년 아시안컵에서 득점왕 출신 알리 후바일과 나이지리아 귀화용병 제이시 존 아크와니 투톱의 공격력이 매섭다. 하지만 바레인은 전반적을 공수전환 속도가 느리고 좌우 측면 뒷공간이 자주 뚫리는 약점을 가진 만큼 빠른 역습과 공간침투 패스로 적절히 활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대표팀의 분석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