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시장 점유율 매년 하락 '총체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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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시스템 혼란.마케팅 전략 부재 등 원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혁신경영을 통한 글로벌 창의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제주의 대표적인 지방공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는 최근 국내 먹는샘물 시장에서 점유율이 매년 하락하면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또 전략 부재에 따른 수출실적 부진과 타당성 없는 신규 사업의 좌초 등으로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제주일보는 3회에 걸쳐 ▲삼다수 시장 점유율 하락 ▲전략 부재 수출사업 지지부진 ▲신규 사업 부실 등 제주도개발공사의 주요 사업 문제점을 짚어보고 향후 과제 등을 진단한다. [편집자 주]

▲먹는 샘물 시장 최강자 지위 흔들 자초=국내 먹는 샘물 시장 부동의 1위인 제주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이 매년 하락하며 최강자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제주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은 2011년 48.6%에서 2012년 38.7%, 2013년 36.5%, 지난해 36%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점유율 하락은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PB(자체 상표) 상품의 출시와 농심 백산수, 하이트진로 석수 등 대기업 제품의 추격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삼다수 생산시스템의 혼란과 안전재고 목표관리 부재, 마케팅 전략 및 영업대응력 부재 등에 더 큰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개발공사는 2012년 먹는 샘물 극성수기인 6~8월에 삼다수 증산 설비를 도입하면서 생산시스템 혼란을 일으켜 시장 점유율이 6월 41.6%에서 9월 25.5%로 16.1%포인트나 급락했다. 결국 2012년 생산량은 58만5864t으로 전년 60만5302t보다 감소했고, 2013년에도 60만5943t을 기록해 생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또 2010년 성수기 판매를 대비해 약 7만t의 재고를 비축했지만 그해 8월 공급 부족을 경험했음에도 2011년 이후 성수기를 대비한 재고 관리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공급난을 겪어 시장 점유율 하락을 부추겼다.

이와 함께 2012년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삼다수를 직접 공급했지만 구체적인 영업전략 없이 협상을 진행해 불리한 조건에 계약이 체결됐으며, 주도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에도 소홀했다.

▲시장 지배력 강화 및 경영효율성 제고 시급=제주도개발공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책임·전문 경영 부재였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명확한 비전과 전략 수립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경영이 이뤄지다보니 먹는 샘물 시장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거나 신속한 의사결정이 어려웠다.

따라서 책임경영체계를 구축해 삼다수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생산 목표관리체제를 정립해 매년 반복적인 성수기 물량 부족 현상에 대응하고 영업 협상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안정적 판매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물류사업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무엇보다 먹는 샘물 시장 전반에 대한 공급·수요 조사와 이를 바탕으로 세부적인 생산·판매·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삼다수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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