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 확산되는 ‘바다 사막화’ 갯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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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는 25일 해양수산부에서 ‘해조류 양식기술을 적용한 제주해역의 해중림 조성 및 갯녹음 복원사업’에 대한 브리핑를 가졌다.

이에 주목하는 것은 제주해역의 갯녹음 실태와 이를 복원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이 제시됐다는 점이다. 그러잖아도 제주해역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매년 수온이 상승하고, 염류의 부족과 육상의 오염물질유입 등으로 갯녹음 현상이 확산되면서 어장의 황폐화에 직면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갯녹음은 바다 속 암반에 붙어 자라는 미역, 감태, 모자반 등 해조류가 녹아 없어지면서 암반 표면에는 산호초와 같은 물질이 달라붙어 하얗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이 때문에 백화현상으로도 불리는 갯녹음 현상은 해조류만 사라지는데 그치지 않는다. 해조류를 먹이로 하는 전복, 해삼, 성게 등 각종 어패류까지 굶어죽게 한다. 이로 인해 제주 토종어종들도 서식지를 떠날 수밖에 없다. 갯녹음 현상은 한마디로 ‘바다 사막화’로 직결된다는 의미다.

특히 제주수산연구소는 우리나라 전체 마을어장 3만 2330㏊중 23.0%(7427㏊)가 갯녹음 현상이 발생했으나, 제주도내 마을어장은 전체 1만 4451㏊중 31.4%(4541㏊)가 갯녹음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발생면적의 61,6%가 제주해역인 것이다. 결국 제주의 갯녹음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제주의 갯녹음 면적은 1998년 2931㏊에서 2004년 4541㏊로 6년 사이 54.9%나 증가했다. 발생지역도 전 해역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이에 따라 제주해역 생태계 복원 사업은 더 없이 절실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제주수산연구소가 2005년부터 해조류 인공종묘 생산 및 양식기술을 해중림 조성사업에 접목한 결과, 감태·모자반 등 해조류 생존율이 90% 이상 높게 나타나면서 갯녹음 어장의 생태계 복원의 좋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다.

도 당국은 가능한 이를 확대 지원하기 바란다. 나아가 제주해역에 갯녹음을 일으키는 인위적인 환경오염 요인을 차단할 수 있도록 지자체, 주민, 학계, 시민단체 등의 공동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생명의 바다, 생산의 바다, 생활의 바다로 지켜나가는데 모두의 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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