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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公子 BC 551~479년)의 인품은 맹희자가 아들에게 남긴 유언을 보면 그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공자는 성인의 후손이다. 성인의 후손은 대개 한나라의 제후가 되거나 아니면 덕이 높고, 학문이 넓은 대인이 되는 법이니라. 공자는 아직 젊지만 예절을 알고, 학문에 힘쓰니 훗날 반드시 대인이 될 것이다. 내가 죽거든 공자를 스승으로 모시도록 하거라”

이 같은 유언은 훗날 아들 맹의자(孟儀子)가 명문 집안의 자제인 남궁경숙(南宮敬菽)과 함께 공자의 제자가 된 하나의 계기가 된다. 공자의 인품이 얼마나 깊었으면 자식에게 이같은 유언을 남겼을지, 상상이 간다.

▲인품은 그 사람의 인간 됨됨이가 얼마나 바람직한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기준이다. 이런 인품은 어느 사회에서나 중요한 가치로 인식되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특히 중시한다. 그래서 우리사회는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자신이 바람직한 인품의 소유자, 즉 성품이 진실 되고 말을 삼가며 경우가 바른 사람으로 비춰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모두가 높은 인품을 가질 수는 없다. 사람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품격을 숨길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인품은 그 사람의 평가기준이 되고 있고, 그 기준을 토대로 인재를 선발해 등용한다. 인품이 깊은 사람에게 사람이 몰려다니는 현상도 여기에 있다.

▲대선정국인 요즘 대선 예비주자들에 대한 인물평가가 난무하고 있다. 대선 예비후보를 따르고 지지하는 사람이 많을 걸 보면 그들의 인품이 보통사람에 비해 깊은 것은 확실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를 보면 국민들도 혼란스러울 정도다. 지지하는 캠프 등에서는 후보의 장점만을 장황하게 늘어놓는데 반해 상대후보에 대해서는 단점만을 부각하며 깎아 내리는데 심혈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평가가 확실한지 객관성도 부족하다. 정확한 인물정보를 접할 수 없는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그지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사위 선을 보려면 그 아버지를 먼저 보라’는 우리 속담처럼 예비후보들의 조상까지 들춰내 대선후보를 평가해야 되지 않느냐는 우스운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우스갯소리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인품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속어로 ‘어느 사람이 진국’인지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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