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형규 가족을 위한 도민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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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출신 배형규 목사의 아프가니스탄 피살 소식에 온 도민이 참담한 심정으로 7월 마지막 주말을 맞고 있다.

외국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던 아들이, 남편이 참혹한 죽음을 당했다는 이 믿지 못할 소식에 늙은 노부모와 아내는 피눈물을 흘렸다.

아홉 살 어린 딸은 아직도 아빠의 죽음을 모르고 있고, 노부모는 “아들을 직접 보기 전에는 죽음을 믿지 못 하겠다”고 통곡하고, 아내는 음식마저 며칠째 끊고 울다 탈진해 쓰러졌다. 도민들도 제주시 일도2동에 살고 있는 이 가족들에게 닥친 불행에 가슴이 미어져 함께 울었다.

국민적 애도 속에 그가 다시 고향 땅에 돌아와 부디 영면하기를 기원한다. 그러나 눈물을 흘려서 될 일이라면 견딜 수 있겠지만 앞으로 어떤 기가 막힐 일이 더 벌어질지 아득하기만 하다.

아직 아프가니스탄에는 서귀포시 출신 간호사 이정란씨 등 나머지 22명이 억류된 채 살해 위협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반군의 살인 행위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될 수 없는 만행이다.

배 목사를 비롯한 봉사단은 비록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는 아프가니스탄에 입국했지만 아프가니스탄과 외세(外勢)의 싸움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민간인들이다.

자신들의 주장과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무고한 외국 민간인들을 납치하고 살해한 살인범들의 악행을 인류의 이름으로 규탄한다.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다. 알라의 자비를 강조하는 진정한 무슬림이라면 무고한 민간인들에게 고통을 주는 반(反) 종교적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도민들은 해외여행 안전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한다.

2004년 이라크에서 발생한 김선일씨 납치 살해사건의 교훈을 살려 정부가 위험지역의 여행금지 조치 등을 했더라면 배형규 목사네 가족들의 불행을 막을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커, 눈물이 된다.

그러나 지금은 온 도민이 정부를 믿고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된 나머지 22명을 구해내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차분하게 사태추이를 지켜보면서 그들이 풀려나 돌아온 날에 눈물을 흘려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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