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와 의료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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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부터 우리 사회엔 건강한(well) 삶(being)을 추구하는 웰빙 열풍이 불어 닥쳤다.

열풍정도가 아니라 광풍(狂風)이었다. 사회의 모든 현상이 웰빙으로 설명될 수 있을 정도로 웰빙은 큰 트렌드였다.

여기에서 파생된 신조어 ‘웰빙족’은 물질적 가치나 명예를 얻기 위해 달려가는 삶보다는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삶을 행복의 척도로 삼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웰빙족들이 늘어나자 각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웰빙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고 웰빙은 독특한 소비 형태를 갖춰 나갔다.

웰빙이 일부 부유층만의 이기적인 라이프 스타일로 굳어 가고 있다는 비판이 대두되자 개인만이 아니라 사회와 환경까지 생각하는 ‘로하스(LOHAS)’가 새로운 시대적 코드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로하스는 미국의 내추럴마케팅연구소가 처음 사용한 개념으로서 ‘건강과 지속적인 성장성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약자이다. 로하스는 자신의 건강과 행복만이 아니라 이웃의 안녕, 나아가 후세에 물려줄 소비 기반까지 생각하며 친환경적이고 합리적인 소비 패턴을 지향한다.

웰빙의 구호가 그저 ‘잘 먹고 잘 살자’였다면, 로하스의 구호는 ‘제대로 먹고 제대로 살자’는 것이다.

요즈음의 소비 트렌드는 제품 하나를 선택하더라도 친환경 제품인지, 재생원료를 사용한 제품인지 혹은 지속 가능한 기법이나 농법으로 생산된 제품인지를 꼼꼼히 따져본다. 이들에게 있어서 가격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이러한 트렌드는 제주도 관광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회 요소가 될 수 있다.

과거 시설 위주의 관광산업은 생활수준의 향상과 관광욕구의 변화에 따라 질적 수준이 향상되고 관광 상품 또한 다양화 되고 있다.

또한 관광객들 사이에는 친환경적이고 건강을 중시하는 패러다임이 새롭게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이런 흐름 속에 관광과 의료의 만남을 통해 그러한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신개념의 관광형태가 출현하게 되었다.

바로 의료관광이다. 의료관광은 휴양, 레저, 문화 등의 관광활동과 의료서비스가 결합됨으로써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이제 더 이상 의료산업은 오직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는 수단만으로 블루오션을 창출해낼 수 없다. 관광산업 같은 타산업과의 적극적 연계를 통한 다양한 접근은 물론 개방적, 혁신적 아이디어를 토대로 시너지 창출을 위한 신규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만 변화하는 세계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7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타 국가를 방문하고 있고 OECD국가의 의료시장 규모는 2005년 현재 3조 2000만 달러로 추정되며, 의료관광 상품의 내용은 종합적인 의료진단으로부터 코 성형수술, 지방흡입 수술, 치과교정, 라식수술 등 선택 의료 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의료 인력을 잘 활용하고 제주도가 갖고 있는 세계자연유산, 청정 환경 및 관광 인프라를 적절히 활용하면 의료관광을 중심으로 한 제주도의 의료관광산업은 발전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제주의 의료 환경과 관광산업 실정에 맞으면서 고객의 시선을 잡아끄는 특화된 의료관광 ‘상품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당면한 과제다. 이는 개인이나 특정단체·기관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책 당국과 의료계, 관광업계 등 모두의 의지와 협력이 필요하다 하겠다.<고성돈 HiDI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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