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백호기 전도청소년축구대회가 10일 개막해 제주시 이호운동장(초등부)과 애향운동장(중학부),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고등부)에서 12일까지 열전을 펼친다.
도내 남자초등부 8개 팀과 여자초등부 2개 팀, 남자중학부 6개 팀, 여자중학부 1개 팀, 남자고등부 5개 팀, 여자고등부 1개 팀 등 모두 23개 팀이 대회에 출전한다.
이들 학교는 반드시 백호기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백호기는 제주 축구의 전설답게 4개 팀(단독 출전 여중부·여고부 제외)에게만 우승을 허락한다.
축구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올해 부별 팀들의 전력은 남자초등부는 대략 2강·4중·2약, 남자중학부의 경우 1강·3중·2약, 남자고등부는 2강·2중·1약 정도로 요약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평가는 평가일 뿐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과 전략이 승부를 좌우할 것이란 것이 중론이다.
특히 학교별 자존심이 걸린 백호기 쟁탈전답게 모든 선수와 코치진이 최선을 다해 격돌하는 만큼 전력에 대한 평가 자체가 무의미하다.
선수단은 물론 학부모, 교사, 동문, 도민까지 제주의 모든 시선이 쏠리는 경기 하나하나가 치열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백호기에선 매년 예측 불허의 명승부가 펼쳐져 관중들에게 짜릿한 묘미를 선사해 왔다. 하늘을 찌르는 백호기의 인기가 결코 식지 않는 이유다.
1971년 시작된 백호기, 그동안 어느 학교가 얼마나 많은 우승의 영예를 누렸을까. 또 3연패를 통해 백호기를 영구 보관하는 영광을 차지한 학교는 얼마나 될까.
백호기는 초등부 대회로 시작된 후 2회와 4회 때 각각 중학부와 고등부가 신설됐다.
▲초등부
서귀포초는 6회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32회와 33회, 34회에서 3연패를 달성하는 등 지금까지 14차례 백호기를 차지해 가장 많은 우승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서초는 3회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40회와 41회, 42회 등 내리 3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통산 9차례 우승 경력을 자랑한다.
화북초는 4차례, 지난해 우승 팀인 외도초는 3차례, 제주동초·동남초·조천초·대정초는 각각 2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서귀중앙초·서귀서초·제주중앙초·하귀초는 각각 한 차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1회 대회 우승의 주인공은 제주북초다. 제주북초는 1·2회 내리 우승했지만 그 후로는 백호기와 인연이 없다.
그동안 남자 초등학교 중 3연패를 차지한 팀은 서귀포초과 제주서초로 각각 32~34회, 40~42회 대회에서 우승했다.
여초부의 경우 제35회 대회 때 신설된 후 도남초가 6차례, 노형초가 4차례 우승했다. 도남초는 41~43회 대회에서 내리 우승해 3연패를 차지했다.
▲중학부
최다 우승 팀은 제주중으로 3회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통산 14차례나 백호기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누렸다.
서귀포중은 지난해 대회까지 2연패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모두 11차례 우승했고, 중앙중은 중학부 첫 대회인 2회 우승을 시작으로 그동안 9차례에 걸쳐 우승을 거머쥐었다.
제주제일중은 모두 5차례, 오현중은 3차례, 대정중은 2차례, 남주중은 1차례 우승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 3연패 고지에 올랐던 팀은 서귀포중과 제주제일중, 제주중이다.
서귀포중은 13부터 16회까지 연속 우승을 거머쥐었고, 제주제일중은 6~8회 대회를 내리 우승했다. 특히 제주중은 17회부터 23회까지 7년간 정상을 지키는 기염을 토했다.
7연패는 백호기 최다 연패 기록으로, 그 다음이 서귀포중의 4연패다.
▲고등부
가장 많은 우승 경력을 보유한 고교는 제주제일고로 9회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모두 13회에 걸쳐 백호기를 품에 안았다.
이어 오현고가 9차례 우승했으며 서귀포고는 15회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7차례 백호기를 가져갔다.
지난해 우승 팀인 중앙고(옛 제주상고)는 5회 대회 우승을 비롯해 5차례, 대기고는 21회 대회를 시작으로 4차례 우승했다.
제주고(옛 제주농고)는 고등부 첫 대회인 4회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3차례 우승했고 대정고는 1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3연패를 달성한 팀은 제주제일고가 유일하다. 제주제일고는 9~11회와 32~34회 등 2차례나 3연패를 차지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