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물놀이 死亡 남의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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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 낮 기온이 올 들어 최고인 33.7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이 계속되면서 해수욕장 등 도내 주요 관광지는 본격적인 피서 시즌을 맞고 있다. 계절 음식점들도 모처럼 즐거운 비명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안전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무엇보다 해마다 이맘때면 발생하는 물놀이 안전 사망사고 등이 올 해도 어김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주말이었던 지난 28일 오후 1시10분께 서귀포시 화순해수욕장에서 모 단체의 하계수련회에 참석했던 70대가 물에 빠져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으나 목숨을 잃었다.

또 이날 오후 4시10분께 성산포항 진입도로인 오조리 한도교 갑문 내수면 갯벌 속칭 ‘조개밭’에서 일행 3명과 함께 조개를 캐던 60대가 깊은 물에 빠져 119가 구조했으나 역시 숨지고 말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피서 시즌을 맞아 피서객들에게 안전사고 예방과 주의가 더 한층 요구된다는 점을 익히 강조해왔던 터라 착잡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보다 큰 문제는 같은 장소에서 참변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성산포 ‘조개밭’ 사고다. 이 곳에서는 2004년에도 조개 잡이 나섰던 여성 3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조개밭’ 일대는 공사판처럼 웅덩이가 파인 곳이 많고 수심이 2m가 넘는다. 밀물 때면 물살이 원체 빨라 건장한 성인도 급류에 휘말리거나 깊은 물에 빠져 목숨을 잃을 우려가 큰 곳이다. 이에 주민들은 썰물 때에 미리 빠져나오지 않으면 위험하다며 당국에 급류와 웅덩이를 주의시키는 경고판과 구조장비 등 설치를 요구해왔다.

그럼에도 당국은 현재까지 익사사고 예방에 소홀히 해 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위험지역을 방치한 셈이니, 익사는 예견된 사고였다.

앞으로도 제2, 제3의 익사사고가 눈에 선하다.

당국은 책임을 통감하고 대책을 속히 세우기 바란다.

여름철 관광 성수기를 맞아 업무가 폭주하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나, 분명한 것은 주민과 피서객들을 위한 안전은 제주관광의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폭염 속에서 안전사고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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