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는 카드社, 나는 브로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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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발급 전산시스템 허술
무자격자 위조서류로 통과


신용카드사들의 허술한 심사가 불법 카드 발급을 부추기고 있다.

15일 경찰과 도내 신용카드사 등에 따르면 카드사별 실적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발급 심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져 이를 악용해 무자격자들에게 카드 발급을 대행해 주는 전문 브로커들이 인터넷 등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재 카드사들은 발급 신청이 들어오면 전산시스템을 이용한 자동검색, 전화 확인 등을 거쳐 무자격자를 찾아내고 있으나 전문 브로커에게는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브로커들이 유령회사의 재직증명서나 소득확인서 등으로 무자격자를 유자격자로 둔갑시키면 적발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장 확인 없이 전화 확인만으로 카드를 발급하고 있어 브로커를 낀 무자격자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경찰에 적발된 브로커 김모씨(26.서울 마포구)는 카드발급대행업체인 Y기획을 세운 뒤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8개사의 명의를 도용, 재직증명서 등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무자격자들에게 카드를 발급받게 해주고 장당 30만원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카드 발급을 대행해주면서 단 한 차례도 카드사에 적발되지 않았다”며 “가입비와 수익만을 생각해 신분 확인이나 신용도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무분별하게 카드를 남발하는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한 브로커들이 활개를 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신용카드 부정발급 사건을 수사중인 제주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브로커 김씨가 대출알선업무도 취급하면서 51명으로부터 카드 발급 및 대출 알선 명목으로 2800여 만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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