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외돌개-바다에 나간 할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다 돌이 된 할머니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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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 최영 장군이 목호 토벌때 장군처럼 치장해 장군석으로도 불리워

그리움이라고 일컫기엔 너무나 크고/기다림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넓은 이 보고 싶음/삶이란게 견딜 수 없는 것이면서/또한 견뎌내야 하는 거래지만/이 끝없는 보고싶음 앞에서는/삶도 무엇도 속수무책일 뿐이다-안도현의 연어 中.

 

고기잡이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돌이 돼 버린 여인의 슬픈 이야기.

 

바로 서귀포 칠십리 해안가를 둘러싼 기암절벽 중 삼매봉 앞 바닷가에 약 20m 높이의 기둥 바위인 외돌개에 얽인 전설이다.

 

이 외돌개는 화산이 폭발하며 분출된 용암지대에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생겨났다.

 

▲그림움이 사무쳐 돌이 된 할머니 뭍에서 떨어져 바다에 홀로 외롭게 서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외돌개.

 

외돌개는 바다에 고기잡이 나간 할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다 바위가 된 할머니의 애절한 전설이 깃들어 있어 ‘할망바위’라고도 불리 운다.

 

아주 먼 옛날 이 곳 해안에 고기를 잡으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금슬 좋은 노부부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할아버지가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육지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만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를 알 길이 없는 할머니는 매일 바닷가에 나가 할아버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몇날 며칠을 할아버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할머니는 “하르방, 하르방”하며 목 놓아 울다가 그 자리에서 바위가 돼버렸다.

 

외돌개 바로 밑에는 마치 물위에 떠 있는 듯 한 바위가 있는데 이는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기다리다 돌이 된 후 할아버지의 시신이 떠올라 역시 할머니 곁에서 돌로 된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외돌개 바위 끝자락에는 몇 그루의 키 작은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마치 할머니의 머리카락인 듯싶다.

 

또한 외돌개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할머니의 이마와 슬픈 눈망울, 콧등의 윤곽이보이고, 입을 벌린 모습도 찾아볼 수 있어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며 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또 외돌개에는 고려 말 최영 장군에 대한 설화도 깃들어 있다. 최영 장군이 제주를 강점했던 몽골 잔존세력인 목호(牧胡)의 난을 토벌할 때, 최영 장군의 공세에 밀린 목호들이 인근 범섬으로 숨어들었다.

 

이에 최영 장군은 외돌개를 거대한 장수로 치장해 놓았는데 범섬에 숨어 있던 목호들이 이를 대장군이 진을 친 것으로 알고 모두 자결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이 외돌개를 ‘장군석’이라고도 불리 운다.

 

▲외돌개 해안의 숨은 진주 황우지 외돌개에서 약 50여 m 떨어진 곳에는 보기만 해도 심신이 정화되면서 풍덩 빠져들고 싶은 황우지가 있다.

 

에메랄드빛 바닷물을 가둔 천연해수풀장인 황우지는 그 신비스러운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바닥까지 보이는 맑은 바닷물과 제주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모양의 현무암으로 둘러 쌓인 형상이 마치 하나의 섬을 축소시켜 놓은 것 같은 모습이다.

 

여름이면 ‘신(神)의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황우지 천연해수풀장은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아직 바다로 뛰어들기에는 바닷물이 차갑지만, 눈으로 보고 주변의 아름다운 해안 길을 걸으며 숲과 바닷바람을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황우지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는 충분하다.

 

아름다운 절경을 품고 있는 황우지이지만 이 곳 역시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일제시대 일본군이 미군 공격용 어뢰정을 숨겨 놓기 위해 파 놓은 진지동굴이 있다.

 

또한 1968년 8월 20일 북한의 간첩선이 이곳으로 침투하던 중 서귀포경찰서 작전부대와 군의 합동작전에 의해 섬멸됐으며, 국립경찰 창설 60주년을 맞아 경찰은 2005년 6월 이곳에 ‘황우지해안 무장간첩 섬멸 전적비’를 세웠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79호로 지정된 외돌개는 올레 6코스의 종착지점 이자 가장 인기가 많은 7코스의 시작점으로 항상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할아버지를 애타게 찾던 할머니는 외롭게 홀로 돌이 됐지만 할아버지도 돌아오고 사철 관광객들이 찾고 있어 더 이상 외롭지는 않을 것이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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