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결박 않은 우도 뱃길 '안전 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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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몰리다보니 고정 못한 채 운항
우도를 연결하는 도항선마다 배에 실은 차량을 결박하지 않고 운항해 안전에 위험이 따르고 있다.

25일 제주시에 따르면 3개 선박회사에서 도항선 8척이 하루 20회에 걸쳐 우도를 오가고 있다.

그런데 우도 주민들과 관광객들에 따르면 이들 선박회사는 승용차에 미끄럼을 방지하는 결박이나 고정 장치 없이 수송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해 말까지 승용차 바퀴에 ‘삼각형(△)’ 모양의 침목 지지대를 받쳐 왔으나 올 들어서는 이 같은 안전장치마저 하지 않고 있다는 것.

우도 해역은 물결이 높은 구간이 있는데 고정되지 않은 차량들이 한쪽으로 쏠릴 경우 배는 복원력을 잃고 침수 또는 침몰할 우려가 제기되면서 승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관광객 이모씨(42·서울)는 “15분이면 우도에 갈 수 있어서 안전장치가 허술한 것 같다”며 “더구나 승객들이 선실에 가지 않고 차량에 그대로 앉아 있어도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우도 주민 김모씨(58)도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해까지 배에 실린 모든 차량을 고정했으나 올해는 이 같은 모습을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박회사 관계자는 “운항시간을 맞추려면 10분 안에 차량 30대를 고정해야 하는 데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며 “특히 렌터카가 한 번에 몰려오면 순서대로 배에 적재하기 위해 차량을 유도를 하는 데도 시간이 모자라다”고 말했다.

그런데 일부 선박회사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가 해상안전 질서 위반행위 점검에 나서자 단속을 피하기 위해 차량을 결박하고, 고정하는 등 ‘보여주기 식’ 안전 조치를 취해 빈축을 사고 있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해상안전법 상 배에 실은 모든 차량은 선반이나 갑판에 고정해야 한다”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항해 금지 조치 등 처벌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 당시 차량과 화물이 고정돼 있었다면 선박 침몰은 막을 수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재발을 막기 위해 여객선과 도항선의 결박 또는 고정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한편 지난해 도항선을 이용해 우도로 수송된 차량은 13만8000여 대로, 올 들어 4월 말 현재는 4만7000여 대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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