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농가 일손 구하지 못해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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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읍지역, 일당 올려도 인부 못 구해

“품삯을 올렸지만 인부를 구하기가 지난해보다 힘드네요.”

마늘 수확 작업으로 분주한 서귀포시 대정읍지역 농가들이 인부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격고 있다.

마늘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가운데 하루 일당도 지난해보다 2000원에서 5000원을 높게 잡았지만 한 집 건너 일손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26일 오전 대정읍 무릉1리 소재 임모씨(71·여) 소유의 한 마늘밭을 찾았다.

임씨는 평소 알고지내던 이웃 주민 2명과 함께 마늘 대 자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임씨는 “점심식사와 교통비 등을 포함해 하루 일당을 7만원에서 7만5000원을 주고 있지만 인부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어렵게 이웃 주민 2명을 구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인근 밭에서 마늘 수확을 하던 김모씨(46·여)는 “올해 일당은 7만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5000원 올랐지만 일손을 놓는 할머니들이 많아지면서 마늘농가들이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마늘 수확철을 맞아 정기적으로 계약된 인부를 확보한 농가는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한 농가들은 한숨만 쉬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 밭에서 마늘 대 자르기 작업을 벌이던 박모씨(59·여)는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해가 갈수록 작업에 나서는 할머니들이 눈에띄게 줄어들고 있다”며 “앞으로는 마늘 농사가 더 힘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씨는 “인력난에 더해 마늘을 수매 장소로 운반하는 비용이 20㎏ 1망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00원이 더 오른다는 말이 있어 농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보성리 소재 한 마늘밭에서 만난 강모씨(58)의 얼굴에도 수심이 가득했다.

강씨는 “간식과 교통비를 제공하고 일당 7만5000원을 제시해도 인부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30일부터 비가 온다는데 그전에 수확을 끝낼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올해 서귀포시지역 마늘 재배 면적은 1590㏊로 지난해 1855㏊보다 265㏊ 감소했다.

서귀포시는 마늘 재배 면적이 줄어듦에 따라 수확량도 지난해 대비 약 7552t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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