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밑 계곡엔 새봄이 흐른다.
지축을 울리며 산자락을 타고 내려오는 싱싱한 물줄기.
계곡과 계곡 사이 겨우내 얼음덩이는 제 스스로 부서진다.
쨍하고 터진 얼음보가 콸콸. 이제 단단한 동체(冬體)를 깨기 시작했다.
새로 태어난 계곡 위로 설핏 보이는 엷은 구름, 봄 하늘.
멀리 봄 물 긷는 소리가 제주섬으로 돌고 돈다.
19일은 겨우내 언 땅이 풀린다는 우수(雨水). 마음을 푸르게 하는 ‘빗물’이 온 대지를 풍요롭게 하길.
<사진=김은철 기자 kimec@chej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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