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컨벤션센터·먹는샘물로 주식회사 제주·자치경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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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97, 도민 자존 건 국제회의 거점 제안...제주삼다수 브랜드 1위 태동
제주도제 실시 50주년을 맞은 1996년 신구범 제주도지사는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해야 할 제2의 개막의 해를 맞아 세계화·지방화 시대의 ‘주식회사 제주’ 경영을 선포하고 컨벤션센터 건립과 도민주 공모를 추진했다.

또 국내 생수 부문 브랜드 1위 ‘제주 삼다수’의 태동을 알리는 먹는샘물 공장 건설도 시작됐다.

▲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창립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자리 잡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1996년 8월 1일 제주도 승격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신구범 지사의 ‘제주도민의 자존을 건 컨벤션센터 건립’ 제안으로 출발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제주도 면세지역 및 국제회의 거점 지역으로서의 컨벤션센터 건립 필요성 인정, 전 도민의 열성적 성원에도 컨벤션 시설이 없다는 이유로 ASEM(아시아 유럽정상회의) 유치 경쟁에서 실패한 점도 작용했다.

결국 같은 해 8월부터 12월까지 타당성 용역을 시행한 결과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전시 시설 외 부대사업인 카지노와 면세점, 쇼, 아웃렛, 영상돔 운영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분석, 속도를 내게 된다.

같은 해 12월 27일에는 민간인 5명과 공무원 9명으로 컨벤션센터 건립 추진본부가 발족됐다.

또 재외도민회 등을 중심으로 제주·서울·부산·도쿄·오사카에 추진위원회가 결성됐고, 대구·인천·광주·대전·포항·서부경남·울산·재미연합·서귀포에 지원위원회가 구성됐다.

급기야 1997년 3월 7일 제주KAL호텔에서 주식회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발기인 총회가 열렸다.

발기인 공동 대표로는 자치단체인 제주도와 옛 4개 시·군, 정부투자기관인 한국관광공사, 도민 등 19명이 선정됐다.

같은 해 8월 1일에는 한라체육관에서 성대한 창립총회가 열렸다.

제주일보는 8월 2일 자 1면을 통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공식 발족, 국제회의 산업 힘찬 시동’ 제하로 발기인과 도민 주주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립총회를 소개했다.

발기인 수석 대표인 신구범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도민들 손으로 거대한 도민기업을 탄생시켰다”며 “제주사랑 정신을 바탕으로 21세기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자”고 역설했다.
또 기획면에는 ‘새 질서 동북아 중심축 도약 기대’ 제하로 추진 과정과 함께 11월 착공 후 2000년 준공 계획 소식도 전했다.

그런데 컨벤션센터 건립 사업은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여파로 1998년 3월 30일 기공식 이후 같은 해 9월 26일 공사가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또 건축 규모도 5000석에서 3500석으로 변경하고, 자금 조달 계획도 다시 수립된 후 1999년 12월 공사를 재개한 끝에 2002년 12월 완공되기에 이른다.

▲ 먹는샘물 공장 첫 삽

제주일보는 1996년 11월 17일 자에 전날 조천읍 교래리 산 70번지 현지에서 열린 제주도개발공사의 먹는샘물 공장 기공식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브랜드 파워 1위 ‘국민 생수’를 생산하기 위한 첫 삽을 뜬 것이다.

제주도의 재원 확충을 위해 추진된 이 사업은 1997년까지 연간 16만t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갖추고, 2000년까지 연간 29만t 생산 설비를 추가로 갖추도록 계획됐다.

제주삼다수는 빗물이 현무암층을 거치면서 화산암반에서 걸러진 물을 지하 420m에서 끌어올려 만든 화산암반수이다.

제주도개발공사의 지하수 수질 조사 결과 부드럽고 상쾌한 맛을 내며 건강에 유익한 저미네랄 천연수로 분석했다.

결국 1998년 1월 23일 공장이 준공됐고, 3월에는 ‘제주삼다수’ 제품을 시판해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제주삼다수는 출시되자마자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6개월 만에 대한민국 먹는샘물 페트병부문 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72번째로 먹는 샘물을 생산하는 업체로 등록했지만 제주의 대표 상품이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부동의 ‘브랜드 1위’를 자랑하게 된 것이다.
같은 해 4월 미국 FDA(식품의약국)와 일본 후생성의 수질 검사 기준에 합격함에 따라 수출도 시작됐다.

한편 제주도개발공사는 먹는 샘물 개발을 위해 1994년 12월 공사 설립 인가 및 정관 승인 절차를 거쳐 이듬해 3월 창립됐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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