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을 주제로 빚어진 도예 작품들이 제주에서 전시된다.
제주 출신 도예가 한용민이 8월 2일부터 7일까지 엿새 동안 제주도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메밀꽃을 피우다’라는 주제 아래 제6회 도예전을 마련한다.
전시작은 백자 달항아리 9점과 분청항아리와 옹기 10점, 다구(茶具) 20점, 찻사발 70여 점 등이다. 이들 작품은 재료 사용은 소박하되 색상은 다채롭다.
한 작가는 백자 소지(흙)와 도석(흰 돌), 물토(물에 녹여둔 흙) 등 기본 재료만을 사용해 작업했다. 그러면서도 소지와 유약, 소성 방법의 변주를 통해 변화무쌍한 색채를 작품에 녹여냈다.
한 작가는 “백자는 맑고 깨끗한 모습으로 이해되면서 형태나 크기는 다양하다”며 “특히 백자의 색상은 과거 제주에서 널리 사용됐던 메밀사발에서 다채로움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작가는 “9월에 피는 하얀 메밀꽃…. 이효석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란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했다”며 “나는 8월에 백자를 통해 메밀꽃을 피워본다”고 강조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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