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방성 골절 시 손상된 피부 치료가 먼저
(10)개방성 골절 시 손상된 피부 치료가 먼저
  • 강민성 기자
  • 승인 2015.0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스-중앙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배균…피부괴사-피부이식술

 

김배균 전문의

 

▪정형외과는 뼈만 치료하는게 아니다

 

이전에는 정형외과 의사하면 뼈가 부러진 환자나 무릎이 아픈 할머니를 치료하는 사람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하는 일은 조금 다르다. 피부 이식을 위한 그림을 디자인하고 방사선 필름 위에 각도기와 자를 이용해 정확한 각도와 길이를 측정, 뼈톱이나 뼈정으로 뼈를 잘라내는 일을 한다.

 

▪무서운 피부괴사…빠른 치료가 중요

필자가 치료하는 환자의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42세 남자환자는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양 복숭아 뼈가 부러졌다. 내측 복숭아 뼈가 외부로 돌출된 개방성 골절로 뼈가 드러나는 상처가 생겨 피부나 골막(뼈를 덮고 있는 조직)이 모두 찢어지고 심하면 피부가 검은색으로 변하며 썩어버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형외과 의사는 환자들의 상처를 보고 조직 제거 유무를 판단하게 되는데 손상된 조직은 정도에 따라 회복해 제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며, 손상이 심하면 오히려 감염을 일으켜 회복을 방해하거나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이렇듯 정형외과 의사들은 뼈를 붙게 하는 것 이외에도 피부를 치료하기 위해 고민한다.

 

피부는 우리 몸의 방패 역할을 한다. 피부가 손상되거나 또는 피부가 없으면 수많은 균에 노출된다. 피부의 외상은 드레싱을 통해 진물을 제거하고 상처를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2주를 넘기고 장기간 소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 몸에 방패가 없기 때문에 2차적인 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힘줄이나 근육을 감염 시켜 농양을 발생시키거나 균이 뼈까지 침투하면 골수염이 생기는 것이다. 골수염은 뼈안에 생긴 염증으로 항생제가 도달하지 않아 지속적으로 고름이 나오며 심한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무서운 병이다.

 

우리 몸 조직에 손상이 일어나면 그 부분을 회복시키기 위한 과정이 발생한다. 혈관을 통해서 세포와 단백질이 전달돼 조직이 재생하게 된다. 하지만 그 조직을 먹여 살리는 혈관이나 혈관을 조절하는 신경이 다쳤을 경우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겨 회복되지 못하고, 심하면 그 조직이 검게 변하며 괴사(생체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일)되기 시작한다. 여름철 고깃덩이를 밖에 두면 썩어버리는 현상과 비슷하다.

 

썩은 고깃덩어리가 몸속에 있으면 상처 회복이 늦고 향후 고름이 생기는 감염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당뇨 환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데, 당뇨 환자들은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뇨 환자들은 발가락이나 손가락에 작은 상처가 생겨도 그냥 소독해서 낫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 혈액 순환이 좋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돕는 세포나 단백질들이 도달하기 어려워 조직이 썩어버리는 것이다. 이 부분에 다시 균이 침투해 그 범위가 넓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해당 부분을 제거하는 것이 필수지만 자신의 발가락을 자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게 된다. 발가락을 희생하면 전체를 살릴 수도 있는데 이를 미루다 보니 다리를 절단해도 전체를 살릴 수 없는 상황까지 발전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피부이식 통해 감염 우려 줄이기

손상이 심한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피부괴사 치료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때 따라오는 문제가 있다. 조직을 자르면 피부결손이 생기는 것이다. 이 경우 주변 피부를 잡아 당겨 봉합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피부는 탄성을 가지고 있어 어느 정도는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무리하게 잡아 당겨 봉합하면 혈액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괴사를 불러 올 수 있다.

따라서 피부에 장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내부 구조물을 덮는 것이 바로 피부이식술이다.

앞서 언급했던 개방성 골절 환자의 경우 1차로 뼈수술로 안정성을 확보한 후 변연절제술을 통해 손상된 피부와 조직을 과감히 제거하고 2차로 부분층 피부이식술을 진행했다. 수술 2주 뒤 피부 실밥을 제거했고 피부가 완전히 회복돼 외부로의 감염 걱정 없이 골절 치료를 할 수 있었다.

 

이렇듯 감염의 우려가 높을 경우는 괴사 가능한 조직들을 과감히 제거하고 피부이식을 통해 상처를 치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