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진 폭발사고 사망·실종 200명 넘어…인명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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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85명은 소방대원…당국 맹독성 시안화물 처리에 전력
리커창 사고현장 조문, 최고검찰원 사고조사…"직무범죄 엄벌"

지난 12일 중국 톈진(天津)항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사고 사망자와 실종자 수가 200명을 넘어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6일 톈진 폭발사고로 소방관 등 112명이 숨지고 95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사고 희생자 중에는 최소한 21명의 소방관이 포함됐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특히 소방관 실종자 수도 85명에 달해 전체 소방관의 사망·실종자 수가 100명을 웃돌았다.
   

그러나 이번 폭발사고 참사의 사망자 가운데 상당수가 신원조차 확인되지 않아 유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인민일보는 이날 현재까지 신원 파악이 이뤄진 희생자 시신은 모두 24구라며 나머지 시신들은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신원 확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부상자 가운데 위중한 환자도 적지 않아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신문은 현재 톈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부상자 721명 가운데 58명이 중상이어서 사망자 수는 한층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톈진 폭발참사와 관련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피의 교훈'을 깊이 새기라며 뼈아픈 자성과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해 각급 당위원회와 정부가 안전 관념을 새로 수립하고 '안전생산책임제'를 추진해 당정에 함께 책임을 묻고 담당관리가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책임을 끝까지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위험 화학물질과 폭발위험이 있는 물질에 대한 전국적인 일제 점검을 실시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16일 오후 공산당과 국무원을 대표해 사고 현장을 직접 찾았다.

   

리 총리는 현장을 둘러보고 소방대원과 구조인력, 피해지역 주민들을 위로하면서 구조와 사고처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리 총리는 희생된 소방관들의 시신이 안치된 빈소를 찾아 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며 조문했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는 전했다.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은 이날 사고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직권 남용, 직무유기, 법규 위반 등의 직무범죄 혐의를 철저하게 조사해 혐의가 드러날 경우 엄중한 형사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사고현장으로 통하는 빈하이(濱海)신구의 허베이(河北)로, 푸저우(福州)로 교차로 주변의 대형 전자스크린에는 이번 사고로 실종된 사람들의 인적사항과 가족들의 전화 연락처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에 앞서 15일 낮에는 사고지역 일부에서 다시 연기와 함께 폭발음이 들리면서 소방당국이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톈진 공안은 전날 오전 폭발 중심부에서 반경 3㎞ 이내 지역의 모든 인력에 긴급소개령을 내렸다.'

 

저우텐(周天) 톈진시 공안소방국장은 폭발 현장의 불길은 사라졌지만, 각종 위험 화학품이 열기 속에 노출돼 있고 일부 컨테이너에서는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톈진시 환경보호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폭발지역을 중심으로 한 격리구역 이외 지역에서 공기와 물의 오염은 없는 상태라고 발표했다. 특히 시안화나트륨도 폭발 충격으로 일부가 새어나갔지만 대부분 안전하게 보존돼 있다고 환보국은 설명했다.

   

 인민밀보는 생산공장의 전문가들이 무장경찰과 협력해 시안화나트륨을 공장으로 회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스루쩌(史魯澤) 베이징(北京)군구 참모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안화물 오염 처리에 관한 2가지 방안을 공개했다.

   

그는 "수백톤의 시안화나트륨이 사고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1차적으로 판단된다"면서 외부로 노출된 물질은 중화조치 등을 통해 즉시 처리하고 넓게 퍼진 물질은 담을 쌓아 격리하고 훼손되지 않은 시안화나트륨은 즉각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산소다'로 불리는 시안화나트륨은 금속 도금, 광석 제련,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맹독성 물질이다.

   

환보국은 현장의 불길은 일단 진화된 만큼 대규모 폭발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면서 주민들에게 공기나 식수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사고현장 주변 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부근 초등학교에 마련된 주민 대피소에는 자원봉사자들이 풍향 변화를 고려, 긴 소매 옷가지와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소방당국도 바람의 방향을 감안해 인력배치를 조정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톈진 주변 보하이(渤海)만의 바람이 시계방향으로 환류하고 있어 오염물이 동북 방향으로 흩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수도 베이징은 사고지역과 수백㎞나 떨어져 있고 오염물질 역시 공기 중에 희석되면서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현장에 긴급 투입된 중국 핵생화학응급구조대가 1명의 생존자를 추가로 찾았다고 밝혔다. 생존자는 컨테이너 안에 대피해 있다가 극적으로 구조돼 병원으로 후송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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