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후유증' 귓병·눈병 환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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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병·의원 찾는 환자 수 휴가철 전보다 20~30% 증가
전문의들"개인위생 철저···증상 발생 시 병원 진료 받아야"조언
   

직장인 강모씨(43)는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제주시지역 해수욕장에 물놀이를 다녀왔다가 갑자기 귀에 심한 간지러움과 진물이 나와 병원을 방문했다가 급성 외이도염 진단을 받았다.

 

강씨는 “물놀이 이후 귀가 간지럽고 이를 자꾸 만지다 보니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과 귀 먹먹함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그냥 놔두려고 했는데 점점 고름이 나오기도 했고 음식을 씹지 못할 정도의 통증을 느껴 결국 병원을 찾게 됐다”며 “가족들과 모처럼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는데 생각지 못한 병을 얻었다”고 하소연했다.

 

주부 김모씨(38)도 여름휴가를 맞아 제주시지역 한 리조트에 있는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했다가 7살 난 딸과 함께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김씨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눈이 심하게 가렵고 자꾸 만지다 보니 통증도 심해지고 있다”며 “즐거운 휴가를 보냈는데 눈병 때문에 짜증이 난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여름 피서철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제주지역에서 귓병과 눈병 등 이른바 원치 않는 휴가 후유증에 시달리는 도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19일 도내 병·의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한 달여 동안 이비인후과와 안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여름 휴가철 전인 지난 5~6월에 비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30%가량 증가했다.

 

이들은 대부분이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한 후 귀와 눈에 질병이 생긴 것이라는 게 병·의원 측의 설명이다.

 

고승현 최고이비인후과 원장은 이와 관련, “중이염과 고막 천공 등의 질환을 앓는 환자는 절대 물에 들어가면 안 되고, 특히 물놀이 후 귀에 면봉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상처가 생겨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주의를 해야 한다”며 “심한 가려움증과 진물이 나면 바로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보건소 관계자는 “눈병 바이러스를 일으키는 세균은 올바른 손 씻기만으로도 대부분 제거할 수 있어 손을 자주 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손을 자주 씻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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