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찰 인력부족한데 또 빼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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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순찰대 신설하면서 지구대서 23명 차출
5개 지구대 62명 '결원 사태' 발생 불가피
"사기 저하·스트레스 인한 최일선 치안 악화 우려"지적

제주경찰이 다목적 기동순찰대를 신설한다는 이유로 가뜩이나 부족한 일선 경찰서 산하 지구대의 인력을 대규모로 빼가면서 심각한 인력난은 물론 체감 치안도 하락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오는 26일 현원 31명(정원 50명) 규모의 다목적 기동순찰대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다목적 기동순찰대는 순찰차 7대에 4개조로 나뉘어 제주동부경찰서와 제주서부경찰서 담당지역에서 위력순찰을 통해 각종 강력범죄 발생 시 신속 대응 등을 맡게 된다.

 

다목적 기동순찰대의 인력은 신입 순경 8명과 제주시지역 5개 지구대에서 23명을 빼낸 뒤 채울 방침이다.

 

그런데 이 때문에 최일선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경찰(지구대·파출소)의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해 오히려 체감 치안도 하락을 초래할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23일 현재 제주동부서와 서부서 관내 5개 지구대의 현원은 188명으로 정원(227명)보다 무려 39명(17.2%)이나 모자란 수치다.

 

여기에 다목적 기동순찰대 신설로 인해 추가로 23명이 빠져나갈 경우 제주동부서와 서부서 관내 5개 지구대의 결원은 무려 62명에 달하게 된다.

 

더구나 이 같은 결원 사태는 경찰청 차원의 충원이 내년 초에나 이뤄질 예정이어서 올 연말까지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역경찰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현재도 1개 지구대의 출동건수가 연간 1만건이 넘어가고 있지만 부족한 인력으로 모든 신고에 대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대규모의 인력을 빼간다면 출동에 따른 처리 등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더구나 이 같은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대원들의 사기 저하와 격무에 의한 스트레스 악화 등의 문제도 발생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런 데도 제주경찰청은 전국적으로 충원 없이 현재 인력으로 부서를 신설한 뒤 내년 초 신입 순경이 교육이 끝나고 들어오면 정원을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해명에만 급급해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는 “경찰이 인력 충원 없는 무리한 부서 신설보다는 인력 충원이 이뤄지는 시점에 맞춘 조직 확장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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