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의 축구 경제에 대한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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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후. 제주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
   
조선시대 의사들은 음식을 통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이른바 식치(食治)다. 일상 생활의 음식이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이 놀랍다.

원 지사는 중동호흡기중후군(MERS·메르스) 등으로 도내 관광 업계가 큰 타격을 입어 경제가 어려울 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의 마음 속에도 일상 생활과 관광을 연계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잡았던 것 같다. 활치(活治)라고나 할까? 원 지사는 2014년 7월 지사로 취임하고 그해에 정몽규 대한 축구 협회장을 만나 2017 FIFA U-20 월드컵을 비롯하여 2018 FIFA U-20 여자 월드컵 및 2019 FIFA 여자 월드컵 제주 유치를 당부한 것만 봐도 생활의 어려움은 생활로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이러한 생각들이 금년에는 서울의 박 시장과 함께 중국 상하이 시장을 만나 제주 방문을 요청하고, 시트립(C-Trip) 여행사 본사도 직접 방문해 홍보 활동을 하고, 인도네시아를 방문하여 영화제작사 사장, 그룹회장, 항공사 회장 등을 만나며 영화, 방송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생활을 연계하고자 하는 등의 일들로 나타나고 있는 건 아닌가 한다. 그리고 6억 아세안을 대상으로 하는 교류 계획의 일환으로 이른바 ‘메가와티 프로젝트’추진으로 메가와티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을 만났고 메가와티는 10월에 대규모 방문단을 이끌고 제주를 방문하게 하는 결과도 낳았다. 또한 9월 5일에 치러지는 상하이 프로축구 팀인 선화와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성사시켜 제주 관광의 활로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이 경기는 U-20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 성공을 위한 도민결의대회도 겸해서 열리고 있다. 원 지사의 소망대로 U-20 월드컵 축구대회가 유치된다면 유네스코 3관왕으로서의 자부심은 물론 세계 관광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원 지사는 경제는 흐름이라는 생각으로 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듯하다.

이런 생각 때문에 원 지사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면서 “제주가 갖고 있는 청정한 자연, 풍부한 바람, 수많은 이야기와 인문적 자산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최첨단 기술과 만나 대한민국 미래를 먹여 살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라고 외쳤을 것이다. 구체적 삶이 바로 경제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 방증이 아닐지.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사실, 경제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그러니 경제 살리기도 혼자 할 수 없다. 원 지사가 아무리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어도 별수 없다. 관(官)이 나서면 다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도 있다. 관이 뛰면 관련 단체도 뛸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가 어디 몇몇 단체가 나선다고 바뀔 일인가?

경제가 생활이라면 생활의 주체가 다 나서야 한다. 제주도민들이 합심하여 어려움을 이겨내며 앞날에 대한 희망으로 의기투합을 할 때 그 파동이 주변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 도민들이 나서서 경제의 변화를 주도하고 외국의 관광객을 끌어올 수 있는 건 아니지 않겠는가!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도민은 삶에 충실할 뿐 여력이 없다. 그러나 도민 모두가 하나의 역량으로 집결하면 그 역량을 업고 뛰는 도지사도 힘이 생길 뿐 아니라 그 힘을 다른 사람들도 느낄 수 있게 마련이다. 그게 바로 파고이고 파동이 아니겠는가? 격려하고 응원을 건네는 일이 가장 단순한 듯하지만 가장 강력한 경제난 극복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러니 원 지사에게 경제 극복에 더욱 분발하라는 의미로 박수라도 쳐주자. 생활이 경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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