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추석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 제주신보
  • 승인 201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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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
   
곧 추석이 다가온다. 특히 올해는 추석을 기해 헤어졌던 이산가족의 만남의 장이 열린다니 매우 기쁜 소식이다. 이제 분단의 세월이 길어지면서 1세대들은 거의 타계하는 상황에서 남아있는 보고 싶고 그리운 가족들이 만난다는 것은 혈육 간의 우애를 다지는 것 뿐 아니라 남북 간의 화합과 동질성을 회복하는 지름길인 것이다.

남북한은 공히 조상숭배의 효 사상, 공동체적 질서, 미풍양속의 명절 풍습을 가지고 있다. 21세기 나눔, 배려, 소통, 화합의 동양정신의 가치가 부상되는 이 시기에 미래 지향적인 세계화의 자산으로 키울 수 있다. 특히 추석을 남북한이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운동을 추진할 수 있다.

추석은 1년 중 가장 보름달이 밝은 날로, 처음으로 수확한 햇곡식으로 송편과 각종 음식을 만들어 다례를 지내 1년의 풍년을 하늘과 조상께 감사하고 가족과 이웃 간에 화합을 다지는 날이다. 이는 여름 내내 땀 흘리며 일하던 것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앞으로 올 본격적인 추수기에 대비하여 잠시 일손을 놓고 쉬면서 재충전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계절도 가장 알맞는 시기라 그래서 속담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추석의 유래는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제3대 유리왕 때 왕도를 6부로 나누었는데, 둘로 크게 편을 갈라 각각 왕녀가 대표가 되어 부내의 여인들을 인솔하여 7월 15일부터 8월 14일까지 한 달 동안 두레 길쌈을 하였다. 추석날 그 성과를 심사해서 진 쪽은 이긴 편에 술과 음식을 내고 ‘가배’, ‘가배’ 축하하며 노래와 춤과 온갖 놀이를 했는데, 이를 ‘가위’라 하며, 오늘날 한가위의 어원이 되었다.

추석날은 여성들이 음식장만 하느라고 고달프기도 했지만 옛날에는 ‘반보기’라 하여 친정 식구들을 만나는 시간이 허용되어 고달픈 시집살이를 위로 받기도 하였다. 추석을 전후하여 사람을 보내 만날 시간과 장소를 연락하여 중간쯤에서 만나 서로 장만해 간 음식을 나눠 먹으며 정담을 나누다가 저녁에 헤어졌다. 겨우 한나절 정을 나눌 수 있다는 데서 ‘온보기’가 못되고 ‘반보기’라고 한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유네스코 세계유형문화유산으로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 석굴암·불국사, 창덕궁, 수원화성,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경주역사지구,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하회와 양동마을,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 등 12개가 등재되어 있다. 인류무형유산으로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 처용무, 강강술래, 제주 칠머리당 영동굿, 남사당놀이, 영산재, 대목장, 매사냥, 가곡, 줄타기, 택견, 한산모시짜기, 아리랑, 김장문화, 농악 등 12개가 등재되었다. 세계기록유산으로는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하권, 승정원일기,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조선왕조 의궤. 동의보감, 일성록,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난중일기, 새마을운동 기록물 등 11개가 등재되어 있다. 우리 전통문화의 세계유산등재는 유구한 역사 속에 새겨져 있는 창조적 문화콘텐츠와 그 안에 담겨진 정신을 널리 세계에 알려 우리나라의 품격과 신뢰를 높이는 것이다. 그동안 미처 주목하지 못한 우리 안에 내재된 인류 보편적이면서 한민족 특유의 전통유산의 보석을 잘 다듬어 세계인과 공감하는 통로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세계문화리더 국가로 위상을 확보할 수 있다.

그 중 설날, 추석 등의 세시풍속을 남북한이 공동으로 조사·연구하여 그 원형과 변화 양상을 탐구하여 세계화하는 작업도 사회문화교류를 통한 진정성 있는 통일의 시대를 여는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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