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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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석 달여 전이다.

국내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확산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의 발길이 뚝 끊기고 제주관광이 비상사태를 맞았던 때가 바로 얼마 전의 일이다.

중국과 제주를 잇는 전세기들이 줄줄이 취소됐고 국제크루즈들도 제주행 발길을 돌렸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메카였던 제주시 연동의 바오젠거리는 물론 제주시 중앙지하상가에서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취를 감춰 버렸고 이곳 상가들의 매출은 절반 이상 줄었다.

도내 주요 관광지들도 중국인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면서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

성산일출봉 인근의 토산품점과 식당들은 파리가 날렸고 제주시지역 사후면세점들은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도내 일부 여행사들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실시했고 가이드, 전세버스 기사들도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는 메르스 청정지역’이라고 읍소하다시피 목소리를 높였으나 한 번 발길을 돌린 중국인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메르스 여파로 제주관광산업이 크게 휘청거렸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시선이 일정 부분 바뀐 것은 긍정적이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타 지방자치단체들이 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와 중국 자본 유치에 열을 올렸지만 제주는 남의 일이었다.

오히려 ‘길거리가 시끄럽다’, ‘아무 데나 침을 뱉는다’, ‘바오젠거리가 중국 땅인 줄 아느냐’는 등 중국인 관광객들을 향한 도민들의 눈길이 대부분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중국 자본’에 대해서도 부정적 이미지만 강조됐다.

하지만 메르스 발생 이후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관광에 얼마나 중요한지 도민들이 인식을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메르스가 사실상 종식된 후 중국인 관광객들의 제주행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의 명절인 중추절(9월 26~27일)과 다음 달 국경절(10월 1~7일)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들의 제주 방문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더라도 작년 수준에 도달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42만799명으로 작년의 194만8812명에 비해 52만8013명(27.1%)이나 줄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로 서서히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게 위안이다.

제주를 찾는 유커들에게 따뜻한 환영의 미소를 보낸다.

“어서오세요” 하고….

김승종.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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