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고등학생을 위한 대입특별전형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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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세화고등학교장/수필가
   
“초등학교 때부터 좋은 대학가기 위해 새벽 같이 일어나 밤늦게 까지 학교 마치면 이 학원 저 학원 다녀서 대학 들어가고 또 거기선 스펙 쌓느라고 어학연수, 자격증 따느라 노력한 우리가 고졸인 너와 함께 한다는 것이 역차별이야.” 이것은 작년 12월 말에 종영된 88만원 세대 장그래의 이야기를 다룬 tvN 드라마 ‘미생’의 장백기 대사이다. 또 유명대학 합격 조건으로‘할아버지의 경제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수험생의 체력, 동생의 인내력’이라는 대학 입시의 냉소적인 풍자도 있다. 두 이야기의 공통점은 우리나라에서 유명대학 진학하는 길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과정인지를 시사해 주고 있다.

지난 9월 15일로 2016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되었다. 수험생들은 대학마다 조금 차이가 있지만 12월 7일까지 이루어지는 학생부교과/종합전형, 논술?적성고사 등 대학별 전형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요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2학기 기말고사도 잘 보아야 하고, 30여 일 앞으로 들어선 수능도 최종 마무리해야 하고, 수시모집의 대학별로 이루지는 전형도 잘 응시해야 한다. 지금 고 3 수험생들은 마라톤 선수가 마지막 스타디움의 트랙을 달리는 것처럼 힘이 바닥났더라도 최대한 분발해야 한다.

왜냐하면, 대학 합격의 열쇠는 학교 내신이라는 출발점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비롯한 대학별 전형이라는 종착점까지 제대로 통과한 수험생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를 비롯해 농어촌 소재 고등학생들만을 위한 특별한 혜택, 즉 정원 외로 선발하는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은 도시지역에 비해 열악한 교육환경을 가진 농어촌 고등학교의 대학진학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전형으로,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모집인원의 4% 한도 내에서 특별히 정원 외로 선발하는 방식이다. 이 전형은 말 그대로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고등학생들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혜택이라 할 수 있다. 특징은 농어촌 학생들끼리 경쟁을 하게 되므로 일반적으로 일반전형보다 커트라인이 낮아 희망대학 진학이 훨씬 유리하다는 점이다.

지원할 수 있는 대상은 행정구역상 농어촌(읍.면)지역 소재 중.고등학교에서 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졸업(예정)한 학생들로서 중.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 및 부모 모두 농어촌지역에 거주한 수험생들이다. 금년 2016학년도 대입부터는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모든 대학교에서 지원 자격을 중.고등학교 연속 6년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기준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작년에 비해 올해부터는 지원자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경쟁률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농어촌 소재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로서 조금만 노력하면 대학 합격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현재 중 3학생이나 학부모들은 희망대학 진학을 위해서 읍면지역 소재 고등학교 진학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농어촌 특별전형 조건에 맞는 경우엔 모집단위별 선발 인원과 전년도 경쟁률 등 지원 전략을 꼼꼼히 챙기고 수능 경쟁력까지 갖추면 확실히 일반전형보다는 합격할 확률이 아주 높다고 할 수 있다. 농어촌(읍.면)지역 중학생 중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갖출 수 있는 성적 상위자들은 제주시 동(洞)지역 고등학교보다 그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 진학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끝으로, 제주지역 대입 수험생들이 수능 대박과 함께 대학가는 길의 마지막 관문인 대학별 전형에 최선을 다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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