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복지타운을 디자인의 메카로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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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수. 제주대 교수
   
지금 시민복지타운 내 시청부지는 준공된 지 10년 째 공터로 방치되고 있다. 여기서 각종 행사를 한다지만, 수백 억 원을 들여 조성한 토지를 활용하는 방안으로는 합리적이지 못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주발전연구원이 시민복지타운 시청부지 활용 방안이라는 연구용역보고서를 발간했다. 여기에는 4만2000여 ㎡의 부지 가운데 1만㎡는 디자인센터로 활용하고 나머지 부지는 다른 용도로 활용하자는 것이 주요 골자다. 시청이 이전하는 것을 전제로 시민복지타운 토지를 분양받은 토지주들이 시청이 이전하지 않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지만, 다른 용도라도 들어온다면 환영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디자인은 창의를 바탕으로 한다. 최근의 트렌드를 보면 디자인이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디자인은 확장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이다. 현재 제주도의 디자인 역량은 세계적인 어워드수상 및 미국의 나이키,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일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집약이 되지 않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아쉬움이며 제주디자인센터는 제주 디자인의 역량을 하나로 응집할 수 있다.

발전연구원 연구보고서에서는 디자인센터가 적지라는 점을 시민복지타운과 연결되는 오라동 올레길, 제주도내 종합체육시설인 종합운동장과의 근접성, 제주테크노파크, 도청, 시청, 첨단과학기술단지, 공항, 항만까지의 접근성이 두루두루 우수하다고 보고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 스타트업 기업에 필요한 법률, 세무, 부동산 관련 업체들도 밀집해 있기 때문에 제주도에서 가장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다.

국내·외의 디자인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발전연구원 연구결과에 의하면, 디자인센터 부지 1만㎡를 제외한 나머지 3만여 ㎡ 부지를 환승센터, 글로벌 IBE센터, 쇼핑아웃렛 중 하나를 유치하자고 했는데, 이 기능이 디자인센터와 융화될 수 있는지를 검토해야 한다. 융화될 수 없다면 확장가능성이 높은 디자인센터와 관련 기능으로 시청부지를 전부 채우는 방법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제주디자인센터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관련 기업들이 제주도에 연구센터를 건립하려고 할 때, 이들을 위한 부지로 남겨 두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이 이전하기 전까지 시설물 설치가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디자인테마파크로 이용하면 되는 것이다. 또한 디자인의 영역은 매우 다양하다. 디자인센터가 관공서의 입지보다 주변지역에 다양한 용도를 유발한다. 홍대 앞이 그랬고, 북경의 다산쯔가 그랬다. 행정, 학계, 업계, 디자인계가 하나가 된다면 제주디자인센터는 충분히 발전가능하고, 확장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제주디자인센터는 시민복지타운의 광장을 활성화 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며 고용창출 효과가 확실히 있고 특히 도외로 빠져 있는 유능한 디자이너를 유입시켜서 제주의 디자인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현재 조성되어있는 광장을 중국베이징의 D-park나 홍대처럼 디자인문화 광장과 시청부지와 KBS 사이의 40m를 디자인거리로 조성하는 것이 가능하며 창의적인 사람들이 모이면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다른 공공기관과는 달리 접근성의 문제가 없으며 제주구도심의 활성화에도 기여하여 시민복지타운부지의 토지주들의 기대치에도 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시청 이전이냐 아니냐는 논쟁보다 제주디자인센터를 중심으로 어떻게 시민복지타운을 활성화할 것이냐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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