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주년 경찰의 날, 경찰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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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구. 시인/수필가 애월문학회 회장
   
오늘은 국립경찰 창설 70주년이 되는 경찰의 날이다. 경찰의 날을 맞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직업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묵묵히 소임을 다 해온 전국 13만 경찰관들에게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경찰은 국민과 접촉하는 최일선 법 집행기관으로서, 국가공권력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공직을 개혁하고 사회 적폐(積弊)를 해소하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다. 그래서 경찰은 자부심을 가지고 스스로의 권위를 바로 세워야 한다.

우리나라의 치안환경은 건국과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의 어려운 치안환경을 거쳐, 이제는 첨단기술의 혁명적인 발달로 지구 표면 전체가 단일 생활권으로 변하고 있는 치안환경을 맞고 있다. 제주도인 경우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새터민, 다문화가정 등 치안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은 경찰에게 힘든 고통이 아닐 수 없게 되었다. 더불어 지구대?파출소 취객들의 행패와 ‘묻지 마 범죄’등으로 너무나 흉포해지고, 복잡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 치안 현장의 현실이라고 생각 된다. 그렇지만 경찰은 국민과 함께 걸어온 70년 동안 많은 변화와 어려움 속에서도 경찰에게 오직 변하지 않은 단 하나의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제 경찰은 조직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70년 동안 유지해 온 조직을 혁신 설계하여 현실에 맞는 경찰제도와 인력 확충이 절실(切實)하다. 한편 고위 간부들과 직원들 간 소통이 너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조직 특성상 복종할 수밖에 없지만 ‘이건 아니다’ 싶을 때가 많다고 안타까워하는 직원이 아직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看過)해서는 아니 된다. 그리고 훌륭한 경찰 제도를 마련하는 일은 국민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고속도로의 기능인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는 것과 같다. 국민 모두는 우리 경찰을 어떤 모습으로 키울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다.

정부나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 역시 경찰의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의식으로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할 수 없다고 본다. 타 공무원에 걸맞게 대우와 직급을 올려주어야 하며, 경찰청장 직위 개방과 함께 장관급 격상이 우선되어야 한다. 경찰도 내부의 반발과 경찰적 사고에서 벗어나, 시민에게 직위를 개방하여 경찰청장과 지방경찰청장으로 임명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야말로 무기력하고 정체된 순혈주의의 폐해를 극복하여 경찰혁신을 더욱 역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고, 나아가 경찰의 권위와 위상 정립을 위해서 경찰조직을 국민에게 되돌려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특히 경찰은 공정한 사회의 표상(表象)인 만큼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통렬한 반성과 함께 내부의 불공정한 관행을 바로 잡고,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경찰이 되기 위해서 부정과 부패가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깨끗한 경찰 제도를 마련해야 하며,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관 개개인도 경찰의 멋진 제복의 자긍심을 한시라도 잊지 말고, 명예를 소중히 여기고 제발 부끄러운 일을 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번 제 70주년 경찰의 날을 계기로 다시 한 번 경찰의 명예를 되새기는 날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끝으로 경찰의 존재 이유인 ‘민생치안’에 대해 좀 더 노력해야 한다. 국민이 위험할 때 경찰을 찾으면 언제 어느 때라도 곧바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게 해야 한다. 국민의 안전을 확고히 지키는 것이야말로 국가와 경찰이 존립하는 이유다. 국민이 믿고 의지하는 ‘신뢰 경찰’ 불법과 불의에 맞서는 ‘정의로운 경찰’ 나라를 지키는 ‘호국 경찰’이 돼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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