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수면과 행복을 선물하는 호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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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부 교수>

양질의 수면은 건강의 바로미터이다. 잠을 푹 자고 난 후 아침에 맛보는 상쾌한 기분은 행복감과 건강의 풍향계이다. 편안한 수면은 흐트러진 육체의 재생을 위한 에너지의 보고이다.


아드레날린 같은 각성형, 즉 활성형 뇌내 호르몬에 의해 지친 심심을 평온한 상태로 만드는 것은 삶의 질을 결정한다. 이와 관련하여 활동을 억제·조절하여 휴식을 주기 위해 분비되는 호르몬이 바로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은 도파민이나 아드레날린 등 각성형 호르몬을 억제함으로써 평온한 마음, 침착한 기분이 되도록 작용한다. 그러나, 세로토닌은 어두워지면 저절로 활동을 멈추고, 멜라토닌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이 뇌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우리를 기분 좋은 양질의 수면상태로 유혹한다. 그래서 이 물질은 노화를 지연시키고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세라토닌은 아플 때 통증을 완화시키고, 출혈시 지혈작용 등을 하는 치유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호르몬이다. 그래서, 이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가 저하되면 자극 또는 통증에 민감해지고 자제력을 잃어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


세로토닌의 체내 농도는 저녁 무렵 가장 낮아진다. 따라서 그 시간에 까닭없이 초조해지는 사람은 이 물질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자녀들이 사소한 변화에 불안한 상태에 빠지면 호르몬 분비에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 후에 느끼는 상쾌함은 세로토닌 분비 덕분이다. 음식물을 씹을 때 기분이 안정화되는 것도 세로토닌 분비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낮 동안 햇볕을 충분히 쬐는 것도 세로토닌 분비를 원활케 한다.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은 생물학적 주기로 일컬어지는 신체 기능의 24시간 모형을 관리하는 호르몬이다. 이들은 수면과 깨어남의 주기을 조절하고, 계절과 매일의 신체온도 변화에 따른 분비량을 조절한다.


멜라토닌 생성은 어둠에 의해 촉진되고, 밝은 빛 속에서 억제된다. 세로토닌-멜라토닌 주기가 헛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넓은 시간대에 걸쳐 비행한 뒤 느끼는 시차의 경우가 그것이다.


또한 야간 교대근무자들은 자신의 내부시계를 업무시간에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런 경우 잠자는 문제 뿐만 아니라 능률면에서도 어려움이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 규칙적인 생활이 건강과 평화를 영위하고, 창의력 발휘에 지대한 역할을 미친다.


세로토닌은 긴장을 완화시켜 기분을 차분하게 조정해주는 물질이므로, 이것의 활성은 잠을 유도하는 기분을 조성하는 효력이 있다. 한편 이것은 직접적으로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멜라토닌 생성을 돕는다.


멜라토닌은 혈액의 두뇌 차단벽을 투과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큰 분자인 세로토닌은 그렇지 않다. 이 때문에 수면 장애나 세로토닌 관련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약으로 직접 세로토닌을 복용할 수 없다.


인체에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려면, 두뇌 세로토닌 시스템에 작용하는 약을 복용하거나 두뇌에 공급되는 트립토판의 양을 늘이는 식이요법을 고려해야 된다. 즉, 두뇌에서 세로토닌으로 변환되는 트립토판이 함유된 식품을 꾸준이 상용하는 것도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다.


야채와 과일에 중점을 둔 복합탄수화물 식품을 중심으로 균형잡힌 식사를 즐기고,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실시하면 세로토닌-멜라토닌 분비량이 증가한다. 이로써 편안한 수면과 행복을 만끽하면서 창의적인 삶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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