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들인 중문 야시장 오픈 1년도 안돼 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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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가 4억원을 투자해 지난 1월 2일 문을 연 ‘중문 불란지 야시장’이 행정당국의 무관심으로 1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장됐다.

점포에 입주한 상인들이 하나 둘 떠나더니 29일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횟집 코너가 문을 닫으면서 야시장이 사라진 것이다.

29일 오후 7시 중문향토오일시장 주차장에 조성된 중문 불란지 야시장.

서귀포시가 최근 사업비 1억원을 들여 조성한 야간 조명시설이 환하게 불을 밝혔지만 불을 밝힌 점포는 1곳도 없었다.

지난 6월 이후 빈 점포가 하나 둘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난 10월 말부터 최근까지 혼자 야시장 불을 밝혔던 마지막 점포가 이날 문을 닫은 것이다.

개장 이후 중문새마을부녀회에서 매일 운영하던 특산물 코너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특산물 코너는 영업 부진으로 주 3회 운영되다 최근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당초 당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열었던 개장 시간도 새벽 2시로 줄더니 올해 여름이 지나면서 12시로 단축되는 등 그동안 ‘무니만 야시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1달 동안 횟집 코너를 운영하며 혼자 야시장을 지켰던 박모씨(37)는 “개장 초기에만 해도 손님이 몰려들면서 기대가 컸는대 11월 들어서는 아예 손님을 구경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전기료를 공동으로 부담할 상인이 없어 다음 달이면 50만원 가량의 전기료를 혼자 부담해야 할 상황”이라며 “1년 임대료 250만원, 보증금 300만원 외에 수족관과 집기류 구입에 1000만원을 투자했는데 손님이 없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박씨는 야시장을 조성한 서귀포시와, 야시장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마을 청년회에도 쓴소리를 냈다.

박씨는 “최근 서귀포시 관련 부서에 야시장 실태를 설명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는데 청년회에 알아보라는 답변만 했고, 청년회도 야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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