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관광객 1000만명, 새 이정표 세웠다
내국인 관광객 1000만명, 새 이정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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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2030년까지 도내에서 운행되는 모든 차량을 전기자동차로 바꾸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바람으로 달리는 글로벌 전기차의 메카’로 발돋음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제주도가 최근 지방자치단체론 처음으로 ‘전기차 육성 중장기(2015~2030) 종합계획’을 수립한 이유다.

한데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정부가 지난 23일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 전략’을 발표하면서 제주도를 전기차 보급 확대의 성공 모델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날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 신산업 토론회’ 자리에서다. 제주도의 전기차 육성 프로젝트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건 그 때문이다.

실제 정부의 ‘에너지 신산업 전략’엔 2030년까지 37만대의 전기차가 제주 곳곳을 누비게 되고, 급속 충전기 4364기도 설치된다는 계획이 들어가 있다. 다시 말해 제주도의 ‘전기차 프로젝트’가 정부의 에너지 분야 중ㆍ장기계획에 반영된 거다. 그런 만큼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이 기대되고 있다.

만약 그렇게 되면 전기차 프로젝트의 가장 큰 걸림돌인 재원 조달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현재 전기차 전환에 필요한 예산은 2조549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그중 국비 부담액은 1조2831억원으로 전체의 62.4%를 차지한다. 사실상 국비 확보 여부가 프로젝트 성패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하지만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 기대는 어디까지나 제주의 희망사항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의 향후 행보를 지켜 볼 수밖에 없다. 거기엔 지속적인 대중앙 절충 노력을 해야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물론 재원이 조달됐다고 해서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건 아니다. 제도개선을 통해 전기차 특구를 조성하고 충전 인프라를 완벽히 구축해야 한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다중이용시설·공동주택 등에 전기차 주차공간 확보 및 충전기 설치 의무화, 전기버스 취득세 면제 적용, 전기차 전용번호판 도입, 전기택시 부제 적용 제외, 안전검사 기준 마련 등 11대 과제를 선정해 정부에 건의했다. 이제 정부가 그 실타래를 풀어야 할 시점이다.

제주관광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다시 세워졌다. 마침내 ‘내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가 개막된 게다. 올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000만664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9% 급증한 것으로, 내국인 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한 건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로써 제주관광은 3년 연속 메가투어리즘(국내ㆍ외 관광객 1000만명) 시대에 이은 ‘내국인 관광객 1000만명’이란 또 하나의 신기원을 수립했다. 1960년대 제주관광이 태동한 이후 반세기 만에 이뤄낸 매우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내국인 관광객도 그간 ‘꿈의 수치’로 여겨졌던 1000만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10년 전인 2005년 464만명을 기록했던 내국인 관광객은 2008년 528만명으로 500만명 반열에 올라섰다. 이어 2012년 801만명으로 800만명을 무난히 돌파한 뒤 2013년 852만명, 2014년 895만명 등 3년간 1000만명은커녕 900만명 문턱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의 빈자리(작년 대비 21.9% 감소)를 내국인이 메우며 1000만명의 고지를 가뿐히 밟았다.

요인은 복합적이다. 일단 항공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저가항공 운항이 확대되면서 제주행 항공 좌석수가 두자리 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거기엔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했던 항공 좌석이 국내 수요로 대체되면서 고질적인 항공난에 다소 숨통이 트인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비교적 가격이 싼 숙박시설 등이 속속 들어선 것도 요인에 해당된다.

결국 접근성이 좋아지고 여행경비 부담이 완화된 덕에 내국인 관광객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등산과 골프, 올레길 탐방을 위한 관광객과 가을 수학여행단이 크게 증가한 이유일 게다. 이는 제주관광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지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것도 한몫한다. 앞으로도 ‘국내 제1의 관광지’라는 품격을 유지해 이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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