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대형 참사는 총체적 안전불감증이 빚은 인재(人災)로 드러나고 있다. 평소 철저한 화재 경각심은 물론 화재 요인의 사전 제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제주지역의 경우 대형 화재의 우려가 큰 곳은 역시 다중이용시설이다. 호텔 등 숙박업소와 복합건물의 완벽한 소방시설과 안전 관리는 상식에 속한다.
특히 건물내 소화전 시설과 화재 감지기 등 경보시설 및 피난구 유도등 등 방재시설은 단지 점검용 시설이 아니라 화재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기본 시설이자 의무 시설이다. 마치 소방검사를 위한 형식적 시설로 인식하고 있다면 유감이다.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찜질방 등 전기 사용량이 많은 다중이용업소의 소방관리 역시 말 그대로 ‘완벽’ 그 자체여야 한다. 아직도 비상구 관리 소홀과 소방시설 불량 등으로 시정명령을 받는 업소가 적잖다니 걱정이다.
이미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소방 당국의 소방시설 점검이 강화된 것으로 알지만, 시정명령만 내렸다고 소방방재 업무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시설개선 이행 여부에 대한 확인 검사도 강화돼야 한다.
그러나 화재 예방이 소방 당국의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먼저 다중이용시설 스스로 소방시설을 규정대로 갖추고 자체 소방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평소 건물주 등 시설 관리자는 물론 이용자들의 ‘안전’ 무장이 절실하다. 소방장비 등 시설 완비는 물론 화재 예방에 대한 도민들의 정신무장이 더없이 중요하다.
대규모 이용시설뿐 아니라 가정에서의 화재예방 의식도 제고돼야 한다. 불량 전기시설이 방치되고 있는 건 아닌지, 가스 누출 요인은 없는지 항상 자체 점검이 생활화돼야 한다.
최근 도내에서도 부부싸움 등 순간적 충동에 의한 화풀이성 방화가 잇따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노린 방화는 물론 자살 목적의 충동방화 모두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 범죄행위이다. 안전불감증에 의한 화재와 다수의 목숨을 노린 방화 모두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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