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이래서 반대합니다"
"제2공항, 이래서 반대합니다"
  • 김문기 기자
  • 승인 20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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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예정지 주민대표 인터뷰
   
          오찬율                                강원보                             이승이
     
<편집자주>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지역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공항 건설 계획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가운데 수산1리, 신산리,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로부터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난산리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완곡하게 인터뷰를 사절했다.

▲오찬율 수산1리 비상대책위원장

“우리 마을은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어떻게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제2공항 부지를 결정할 수 있습니까?”

오찬율 수산1리 비상대책위원장은 “제2공항 계획이 백지화되지 않을 경우 우리 후손들은 고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마을 한가운데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데 주민들이 고스란히 그 소음을 견디며 살아가야 할 생각을 하니 막막한 심경”이라고 했다.

오 위원장은 또 “다수 주민들이 농지를 임대받아 농사를 짓고 있다. 토지보상 이후에는 다수 주민들은 농사를 접어야 할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오 위원장은 “2012년부터 통폐합 위기에 처한 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공동주택 사업 등을 벌여 2013년부터 2014년까지 학생 수를 24명에서 64명으로 늘렸는데 요즘은 제2공항 때문에 학생 수 유치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끝까지 제2공항을 막아내 마을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강원보 신산리 비상대책위원회 정책기획위원장

“경관이 좋으면서도 한적한 시골에 살고 싶다며 마을에 정차한 외지인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이들 모두가 후회하고 있습니다.”

강원보 신산리 비상대책위원회 정책기획위원장은 “제2공항 용역결과에 의하면 마을 중심부가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활주로 입구에 놓인다”며 “이대로 제2공항이 건설되면 머리 위로 넘나들며 엄청난 굉음과 진동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은 삶의 보금자리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정책기획위원장은 “졸속으로 이뤄진 용역 과정도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대기업 봐주기 등 의혹투성이에다 작위적인 용역이라는 의심을 갖게 한다”며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부지 선정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강 정책기획위원장은 또 “정석비행장을 제2공항으로 활용하는 대안이 있는데 주민 다수의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을 후보지로 선정한 데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다”며 “제2공항 저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이 온평리 비상대책위원장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제2공항 예정지의 76%가 우리 마을이고 공항 건설로 마을의 46%가 수용될 경우 마을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승이 온평리 비상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은 생활이 어렵지만 지금 그대로 조용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제2공항 예정지가 발표된 이후 주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떠나야 한다는 불안감 때문에 편히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주민 대부분이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어르신들이라 마을 주변에 제주도가 구상하는 에어시티가 조성돼도 큰 도움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제2공항이 개발되면 마을의 문화와 역사는 사라지고 소음만 만연해 주민들이 마을을 떠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위원장은 “제주도 발전을 위해 제2공항이 필요하다면 부지 수용에 따른 피해를 도민 모두가 함께 떠안아야 하는데 제주도가 우리 마을에만 짐을 떠안기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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