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북-노래·음식·농경문화 축제의 고장, 신명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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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고독의 계절이다. 앙상해지는 나뭇가지와 바닥에 떨어지는 나뭇잎은 길을 걷는 이의 마음을 어느새 가라앉게 만든다. 숨 가쁘게 달려왔던 여름을 돌아보며 홀로 지쳐있는 자신의 모습을 살피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을은 본래 한 해의 수확물을 서로 나누며 즐거움을 느끼는 계절이다.

부드러운 햇볕과 선선한 바람. 여행을 떠나고 사람을 만나 웃음을 나누기에 이 만큼 좋은 계절이 또 있을까. 올 가을 찾을 만한 축제를 소개한다.

▲소리와 사람이 어우러지다=올해 14회째를 맞은 ‘201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이 축제에서 ‘소리 Big Party’라는 주제로 ‘우리 음악’과 전 세계의 음악이 한 데 비벼지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판소리와 카니발이라는 다소 흥미로운 조합이 마련된 첫 날 개막공연에서는 150여 명의 음악예술인이 한꺼번에 무대에 올라 축제의 흥겨움을 터뜨릴 예정이다.

전북을 대표하는 명창들과 전북도립예술단(국악단, 무용단) 등이 참여해 오랫동안 쌓인 전북의 예술혼을 쉴새 없이 뽐내며 속도감 있는 공연을 펼친다. 이날 예술인들은 5000석의 대형 야외공연장으로 이어진 무대동선을 따라 관객 가까운 곳에서 생생함을 전달할 예정이다.

축제 둘째 날은 송창식, 양희은, 장필순 등 대한민국 포크 거장들로 구성된 ‘K-포크 파티’가 열린다. 셋째 날은 ‘CBS별빛콘서트’가 진행되며 넷째 날은 전주를 찾은 국내외 아티스트가 꾸미는 ‘월드뮤직 Big 파티’가 시작된다.

아일랜드의 ‘클레어 메모리 오케스트라(Clare Memory Orchestra)’가 민속악기를 연주하고, 피아노로 프랑스를 뒤흔들어 놓았던 샹송 싱어송라이터 ‘쟌느 쉐랄’ 등 세계 음악인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각 장르별로 전 세계의 거장들 소리축제에 참여한다.

소리축제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과 귀과 쏠리는 이유다.

▲전통 ‘장’의 깊은 맛과 멋=올해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우수축제로 지정된 제10회 ‘순창장류축제’는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순창 전통고추장민속마을과 순창읍 일품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의 고유한 식문화인 ‘장류’를 축제로 빚어내기 위해 순창군은 깨끗함·재미·편리함 등을 기본 목표로 삼고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순창장류축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보여주기’ 일변도인 많은 축제와 달리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풍성하다는 점이다.

2015인분 순창고추장 비빔밥·떡볶이, 300m 길이의 대형 장아찌김밥 등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만한 양의 음식을 한데 어울려 만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가족과 연인, 혹은 이름 모를 사람들과 힘을 모아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다면 축제에 ‘참여’했다는 기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전국 어린이 떡볶이 요리왕 선발대회, 제12회 순창고추장 전국 요리대회 등에서는 순창의 장류를 가지고 참가자들이 요리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제11회 장류국제포럼처럼 음식문화에 대한 진지하고 의미있는 학술행사도 마련됐다.

‘자연의 맛 그대로, 순창의 맛 세계로’라는 주제에 걸맞게 각종 순창전통장류 또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판매장도 운영될 예정이다.

▲농경문화와 생활풍습 만끽=김제지평선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3년 연속 선정되는 등 전국에서 손꼽히는 축제다.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사람과 사람의 어우러짐을 추구하는 지평선축제는 김제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한마음으로 잔치를 벌이며 시름을 잊자는 들뜬 목표를 가지고 있다.

수차례 우수성을 인정받은 명성에 걸맞게 제17회 김제지평선축제는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5일 동안 김제시 벽골제 일원에서 무려 70가지 프로그램을 관광객에게 전달한다.

관광객이 몸으로 김제의 농경문화와 생활풍습을 느낄 수 있도록 참여성 짙은 축제를 지향하는 까닭이다.

특히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1700여명이 동시에 태극기가 그려진 연을 날리는 대규모 퍼포먼스 행사가 준비됐다.

또 ‘전국 그네뛰기 경연대회’는 대표적인 단오놀이인 그네뛰기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경연형식을 접목, 보는 즐거움과 뛰는 즐거움을 모두 만족시킬 예정이다.

김제의 전통문화자원을 바탕으로 구성돼 오직 지평선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김제벽골제 축조설화인 ‘쌍룡과 단야낭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쌍룡놀이’와 ‘쌍룡 횃불 퍼레이드’는 관광객을 김제가 품고 있는 옛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할 것이다.

특별한 무대 없이 시연자와 관객의 구분없이 펼쳐지는 점도 특이하다.

전북일보=최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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