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삼킬 괴물, 수소폭탄의 내면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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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부 교수>

수소가 없는 우주는 생각할 수 없다. 지구상의 생명체도 수소가 지탱한다.인간의 체내에 존재하는 물도 수소가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유전자의 본체를 이루는 DNA(deoxyribonucleic acid)에서도 수소가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인간의 일상생활에서도 수소의 중요성은 점진적으로 증대될 것이다. 이것은 물을 전기분해하면 쉽게 얻을 수 있다. 이 수소는 석유의 3 배 정도 열량을 방출하는 아주 우수한 에너지원이며, 이를 연소시킬 때 대기를 오염시키지도 않는다.


지구상의 모든 물질은 100여 개 원소의 장난에 의해 존재한다. 그러나, 우주에서 수소와 헬륨의 존재량은 절대적이다. 이들 외의 원소는 1% 정도로 그저 불순물 정도에 해당한다.


태양에너지는 핵융합에너지의 한 형태이다. 태양에서 주요 핵융합반응은 초고온에서 중수소{H-2(질량수)}와 삼중수소(H-3)의 결합으로 헬륨 핵과 중성자를 생성하는 것이다. 이때 엄청난 에너지가 방출된다.
태양 내부에서 핵융합반응의 결과로 방출되는 에너지 덕택에 지구상에 식물이 성장하고, 이로 인해 인간을 비롯한 동물이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


수소에는 동위원소, 경수소(H-1), 중수소, 삼중수소 등이 존재하며, 산소에도 몇 가지 동위원소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래서, 물에는 다양한 종류의 물이 자신을 과시하고 있다.


지구를 절멸시킬 수 있는 수소폭탄(hydrogen bomb)은 태양의 핵융합반응 원리를 응용한 괴물이다. 이것은 수소의 동위원소인 중수소, 삼중수소 등의 원자핵이 핵융합반응할 때에 방출하는 에너지를 이용한 무기이다.


이 무기는 원자폭탄(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의 핵분열 이용)보다 수 천배 이상의 파괴력을 가진다. 그런데 수소폭탄은 원자폭탄을 기폭장치로 이용한다. 환언하면, 핵분열에 의해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여 핵융합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수소폭탄을 핵융합무기, 열핵폭탄, 또는 열핵무기라고도 칭한다.


이 수소폭탄은 반복적인 핵분열과 핵융합을 이용한 것으로, 이것이 되풀이 될수록 위력이 증대된다. 핵분열 시에 생기는 것으로  ‘죽음의 재’라 불리는 방사성 낙진의 피해도 엄청나다. 이 수소폭탄의 위력이 너무 막강하기 때문에 실험도 무척 조심스럽다.


수소폭탄이 폭발하면 방사능병을 피하거나 유전적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별들이 열과 빛을 발하며 타오를 수 있게 하는 연료, 수소가 극악무도한 무기의 중심부이다.


이처럼 위험천만한 수소폭탄을 개발한 나라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이다. 물론 이들 외의 몇몇 나라도 수소폭탄 실험을 시도했거나 보유했을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의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John Robert Oppenheimer)는 “나는 이 세계를 산산조각 내는 죽음의 신이 되었다”라고 되뇌었다.


그는 세계대전이 끝난 후 수소폭탄 개발에는 반대함으로써 모든 공직에서 쫓겨난 것으로 유명하다. ‘수소폭탄의 아버지’라 칭해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생의 에드워드 텔러(Edward Teller)는 수소폭탄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천재 과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와 에드워드 텔러는 천사인가, 악마인가? 이것은 ‘국가 권력과 과학자 윤리’라는 극단에서 끝나지 않은 논쟁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새해 벽두에 북한의 수소폭탄 개발과 연관하여 동북아가 소란하다. 우리나라가 세계 열강들 속에서 존재감을 가지고 발전하기 위해서 핵무기 개발과 관련하여 심사숙고해야 될 때이다. 우리나라는 동북아의 질서 속에서, 더구나 분단 국가라는 특성하에서 국가적 생존 차원에서 핵무기를 개발해야 될까? 아니면 국가와 국민을 수호할 수 있는 다른 방책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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