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구 침입 대비 판옥전선과 총포 등 갖춰
연대와 봉수 방어체제가 완전히 정착되기 전인 1437년(세종 19) 제주목사 겸 안무사 한승순은 해안을 따라 방호소(防護所) 12곳과 수전소(水戰所) 10곳을 설치했다.
방호소와 수전소는 왜구의 침략에 대비한 것으로 수전에 대비해 판옥전선을 배치했다. 이곳에는 노를 젓는 격군과 포를 쏘는 사수가 주둔했다. 이와 함께 무기고에는 칼과 활, 화약, 총포를 보관해뒀다.
제주읍성 동쪽지역에는 건입포·조천포·김녕포 수전소와 조천관·김녕포 방호소가 있었다. 서쪽지역에는 벌랑포·도근천포구·애월포·명월포 수전소와 도근천·애월포·명월포 방호소가 설치됐다.
정의읍성에는 오조포 수전소와 오조포·서귀포 방호소가, 대정읍성에는 색포·모슬포·범질포 수전소와 색포·가내·범질포 방호소가 각각 배치됐다.
방호소와 수전소의 책임자는 조방장(助防將)이었다. 조방장은 주장(主將)을 도와 적의 침입을 방어한 종9품 관직이었다.
기록에 의하면 조방장은 무예를 갖춘 토관(土官:토착 지방관리)이나 이들의 자식을 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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