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제주의 물 차별화로 글로벌 명품 브랜드 도전
7)제주의 물 차별화로 글로벌 명품 브랜드 도전
  • 김재범 기자
  • 승인 20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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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쟁 시장 조기 안착이 관건...해외 시장 공략도 계획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제주탄산수 시장 진출을 선언, ‘제주삼다수’에 이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제주 탄산수와 치열해지는 시장

 

제주도개발공사는 오는 9월에는 제주 탄산수 제품을 출시,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발공사는 국내 먹는샘물 시장의 최강자 ‘제주삼다수’ 브랜드와 제주 지하수를 원수(原水)로 하는 청정 이미지를 내세워 탄산수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개발공사는 이에 앞서 오는 5월까지 CJ제일제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총괄 관리, 제조 위탁, 물류 관리, 유통과 판매 등 역할을 분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탄산수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커지는 탄산수 시장 못지않게 초기부터 치열해지는 경쟁을 어떻게 뚫고 나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실제 국내 시장은 롯데칠성의 ‘트레비’가 점유율의 51%를 차지하는 가운데 코카콜라 ‘씨그램’, 일화 ‘초정탄산수’, 프랑스 천연 탄산수 브랜드 ‘페리에’가 각각 10% 대를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달에는 농심이 독일 전체시장의 2위인 ‘아델홀쯔너 알펜쾰렌 스파클링워터’를 출시하는 등 식음료업계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23일 탄산수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시장 규모는 2010년 75억원에서 지난해 782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1200억원 대까지 예측되는 등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개발공사가 편의점과 대형 할인마트, 백화점 등 시장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생수 시장은 소폭 상승 또는 정체 중이지만 탄산수는 2배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결과 국내 전체 먹는샘물 시장에서 탄산수 비중은 지난해 7.4%까지 성장한 가운데 생수와 탄산수 구성비가 대형 할인마트는 8 대 2, 편의점은 5 대 5까지 예상됐다.

 

이들 바이어들은 현재 생수 대비 탄산수 비중을 20%로 보고, 앞으로 탄산수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40%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젊은 층을 비롯한 탄산수 고객 확보를 위해 제주 이미지에 더해 제품의 질과 마케팅 등 전략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가 올해 1월 마무리한 ‘탄산수 사업 추진을 위한 출자 법인 설립 필요성 및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에서도 탄산수 사업 성공 요건에 대한 지역주민 설문조사 결과 청정지역 제주 이미지(40.7%), 맛(28.6%), 유통 채널 및 판로 확보(17.9%), 가격 경쟁력(7.1%) 순으로 나타났다.

 

개발공사는 또 민간 영역 침범 논란과 관련해 상생 협력 등 해법을 통한 공감대 확산도 요구되고 있다.

 

이는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산업단지 내 민간 기업인 ㈜제이크리에이션이 탄산수 ‘제주스파클링’을 생산, 온라인을 통해 판매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탄산수 사업 추진을 위한 출자 법인 설립 필요성 및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팀은 민간 기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민간에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으로 생산하는 한편 물류는 개발공사, 마케팅 및 판매는 CJ제일제당에서 담당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민간 기업과 OEM 생산 협력체계가 구축되지 않을 경우 제주삼다수 물류를 이용해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제주 탄산수 시장이 확대될 경우 민간업체 제품도 공동으로 판매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권장했다.

 

▲ 해외 시장 규모

 

국내에서는 대다수가 일반 생수를 찾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상당수가 탄산수를 즐겨 마셨다.

 

식당에 가면 종업원이 “일반 생수(still water)와 탄산수(sparkling water) 중 무엇을 드릴까요?”라고 물어볼 정도이다.

 

실제 유럽 시장의 경우 전체 먹는샘물 시장에서 탄산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최대 80%에 달하고 있다.

 

세계 3대 탄산수의 원산지는 독일 ‘게롤슈타이너’, 프랑스 ‘페리에’, 이탈리아의 ‘산 펠레그리노’가 꼽힌다.

 

아시아에서도 탄산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탄산수 시장이 2010년 이후 연평균 65% 성장, 지난해 7000억원 수준에 이르고 있다.

 

반면 아시아 시장에는 유럽과 미국산 외에 유명한 제품이 없는 상황이다.

 

개발공사는 이에 따라 제주 탄산수가 국내 시장에 안착하면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생수(지하수)에 접목한 탄산수 제품을 만드는 것은 원수의 급의 달라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개발공사의 ‘탄산수 사업 추진을 위한 출자 법인 설립 필요성 및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에서도 지역주민 설문조사 결과 해외 수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이 44.2%로 비관적이라는 응답(25.7%)보다 높게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 유럽 현지를 방문해 벤치마킹, 최근 유럽 탄산수 시장이 탄산볼륨이 적어 좀 더 목 넘김이 부드러운 저탄산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 탄산 강도에 따른 라인업 구축 시 충분한 차별화 포지셔닝(positioning)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 후발 주자인 제주 탄산수의 경쟁력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내 탄산수 시장은 유럽과 달리 생수보다 음료의 개념이 조금 더 강해 플레이버(Flavor·향미) 제품 위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철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탄산수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면서 “제주의 물 자원을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글로벌 유통망을 연계할 수 있는 CJ제일제당과의 제휴를 통해 제주 탄산수가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

 

 

▲장승훈 CJ제일제당 W-프로젝트팀 부장 “마케팅.홍보 극대화”

 

“CJ그룹의 유통망 등 인프라를 통해 제주 탄산수의 경쟁력을 높일 것입니다.”

 

장승훈 CJ제일제당 W-프로젝트팀 부장은 23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8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개발공사, CJ그룹 등이 상생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제주 탄산수 공동 사업을 제안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장 부장은 “생수를 기반으로 한 제주 탄산수와 국내 정제수 탄산수로 시장을 나누는 전략으로 시장에 조기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 부장은 이를 위해 “CJ그룹 지원 속에 케이블채널을 통해 제품을 노출하게 되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탄산수 수요가 많은 젊은 층을 찾아서 직접 대면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부장은 또 기존 편의점, 대형 할인점 등에 구축된 전국의 지역 판매망과 자체 온라인몰 등 영업망을 통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한 홍보 극대화도 강조했다.

 

장 부장은 이어 “해외 시장도 준비하고 있다”며 “개발공사와 긴밀히 협의해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는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장 부장은 CJ제일제당이 글로벌 기업인 만큼 해외 유통망을 활용한 시장 진입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장 부장은 이와 함께 “개발공사와 CJ제일제당이 함께 설립할 제주 탄산수 합작법인은 탄산수 시장이 없어지지 않는 한 상호 긴밀히 협력하게 될 것”이라며 “제주도가 국내는 물론 해외 홍보관 등을 통해 제주를 알릴 때 삼다수와 함께 탄산수도 함께 홍보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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