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에서 알파고 승리와 우리 교육의 미래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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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구. 애월문학회 회장·시인·수필가

인공지능(AI) 알파고와 현존하는 최고수 프로기사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 대국(對局)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인간이 만든 게임 중 가장 복잡하다는 바둑에서 인간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던 필자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끝났으며, 스스로 학습해 인류를 뛰어넘는 인공지능의 결과에 경악했다.

우리 인간의 뇌와 같은 인공지능을 만들 기술력은 아직 멀다고 해도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는 늘 우리의 생각을 뛰어 넘고 있다.

그래서 미래의 사회적, 교육적 시스템을 어떻게 재설계해야 할 것인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 과학계에서는 기초연구부터 응용, 제품화까지 인공지능 산업은 선진국에 한창 뒤떨어져 있고 이웃 중국보다 못한 수준이라고 한다.

미래산업은 물론 인간의 삶을 바꿀지도 모를 분야에서 이래선 곤란하다. 이세돌 9단의 패배는 아쉽지만 이를 바꾸는 원동력이 된다면 전화위복이다. 당장 돈이 안 되는 인공지능과 같은 분야야말로 창조경제의 한축으로 정부의 마중물 투자가 절실한 곳이다.

인공지능은 정보기술과 디지털의 첨단 분야다. 그래서 선진국을 따라잡으려면 학교 교육의 혁신과 효율적인 연구개발 인프라가 시급하다고 본다.

우리 학교교육도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갖춘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생 중심의 쌍방향 교육과 자기주도 학습능력으로 창의적 사고력을 키워 줄 수 있는 평가방법을 도입해야 한다.

특히 일부 시도 교육감들이 잘나가는 학교를 끌어내리는 하향평준화 교육이 아니라 치열한 경쟁을 통해 키워내는 소수 엘리트 교육도 함께 존재하여야 한다.

프랑스와 유럽에서는 사립고교는 물론 공립고교도 평준화가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키워내는 소수 엘리트 교육도 함께 존재한다. 루이 르그랑은 프랑스 전역에서 최고의 학생을 선발한다. 대부분의 고교에서 우열반이 편성돼 있고 성적 미달 학생의 10%는 유급된다. 그리고 그랑제콜에 입학하려면 밤낮없이 공부하느라 빛을 보지 못한다고 해서 두더지로 불린다고 한다. 그랑제콜 졸업생은 초봉이 일반 대학생 졸업생의 2, 3배나 되고 최고경영자 60% 이상을 차지해도 질투하거나 적개심을 드러내지 않고 뛰어난 인재라면 특혜를 줄 테니 나라를 먹여 살리는 데 이바지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프랑스인들의 사고라고 한다.

무엇보다 인재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의 성장을 이끌 주역은 도전정신과 창조성에 기반을 둔 이공계의 새로운 인재다. 그렇지만 현실은 최고급 인력들이 국가 경쟁력과 직접 관계가 없는 판·검사, 변호사, 공기업 직원들을 선호하고 있다.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과학기술분야와 벤처창업 분야에 더 좋은 인재가 몰려들게 많은 특혜를 주어야 한다.

이제는 교육현장의 좌경 포퓰리즘에서 벗어나 최고의 엘리트와 인재교육의 강화로 빅데이터 사인언티스트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빅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인력 양성은 향후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다른 나라가 못하고, 엄두도 못내는 빅사이언스(big science)를 이루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40여 전 무모하게 보였던 선친(박정희 정부)에서 조선, 철강, 자동차, 반도체 산업에 과감한 투자와 개발이 한국경제의 고도성장과 경제적 풍요의 원동력 되었다는 점을 상기(想起)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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