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 감소세, 부동산 과열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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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지역 토지거래가 올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1월부터 4월까지의 거래 실적이 1만702필지 1324만8000㎡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06필지 1780만7000㎡와 비교해 필지로는 별 차이가 없으나 면적 기준으로는 25.6%가 감소했다. 특히 4월 한 달간 거래 실적이 전달인 3월과 비교해 필지로는 9%, 면적은 37.2%나 각각 줄어든 게 눈에 띈다.

이처럼 토지거래가 줄어든 것은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제2공항 건설 발표로 예정지인 성산읍 지역이 토지거래 허가 구역으로 묶인 데다 택지형 토지분할 제한이나 농지기능 강화 등 투기와 관련해 시행되고 있는 엄격한 조치가 약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영향으로 투기성 땅 거래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토지거래 감소와 부동산 시장과의 연관 문제다. 다시 말해 현기증이 일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른 도내 부동산 시장이 토지 거래 감소와 더불어 한풀 꺾이겠느냐가 관심사다. 섣부른 예상일 수 있지만, 적어도 광풍(狂風)으로 비유되는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 진정될 거란 진단이 나온다. 토지거래 감소는 그런 점에서 바람직한 변화로 받아들일만 하다.

부동산 시장의 변화 조짐은 그뿐만이 아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제주지역 아파트 값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한국감정원 발표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11일 기준 도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전주 대비 0%에 머문 데 이어 2주 후에는 -0.02%를 기록했다. 거침 없이 오르기만 하던 아파트 값이 무려 87주만에 멈춘 것 역시 주목할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앞서도 언급했듯이 부동산 시장의 안정세는 아직 섣부른 낙관이다. 그간 토지거래가 급증하고 덩달아 땅값이 하루가 다르게 뛴 것과 비교해 수치적으로 약간 주춤거리고 있을 뿐, ‘부동산’은 여전히 제주사회의 최대 화두다.

본란에서 수차례 지적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이상 과열은 투기 세력의 개입된 측면이 크다. 말하자면 시세 차익을 노린 부동산 투기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만 철저히 막아도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는 가능하다. 단속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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