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들인 시설 방치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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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많은 예산을 들여 마련한 문화시설이 활용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서귀포시는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둔 지난해 5월 천지연 남쪽 광장에 국비 5억원을 투입, 연건평 235㎡ 규모의 지하.지상 각 1층의 ‘칠십리 야외공연장’을 시설했다. 각종 문화예술행사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여기에는 문화예술 공연이 가능하도록 음향.조명시설을 갖추었으며, 이동식 의자 1000석을 배치할 수 있는 광장까지 마련해 놓았다.

그럼에도 ‘칠십리 야외공연장’은 월드컵 때 사용된 이후 지금까지 거의 활용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있으나마나한 시설물이 되고 있다. 구태여 사용한 예를 찾는다면 지난해 9월 ‘칠십리축제’ 당시 특설무대로 썼던 게 고작이다.

한마디로 ‘칠십리 야외공연장’은 하루 호사하기 위해 코 깎은 격이 되고 말았다. 그렇지 않다면 서귀포시는 적어도 문화예술을 위한 시설로서, 또는 그러한 공간으로서, 그리고 시민들의 휴식처로서 ‘칠십리 야외공연장’이 활발히 활용될 수 있도록 시설 관리는 물론, 프로그램 개발 운영 등에 좀 더 적극적이었어야 했다.

특히 천지연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하기에 따라서는 관광객과 시민이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 개발.운영도 얼마든지 가능할 줄 안다. 그러잖아도 서귀포시는 문화예술시설이나 공간이 부족한 도시이다. 이러한 마당에 막대한 예산까지 들여 마련한 시설을 무용지물로 돌려버리는 것은 문화예술행정의 부재 탓이다.

관리운영부서도 문제다. 당초에는 월드컵 관련 부서에서 관리해 오다가 올해 들면서 관광지관리사업소로 이관시켰다고 한다. 아무리 야외공연장이라고는 하나 엄연한 문화예술공연장을 관광지 천지연에 있다 해서 그곳 관리사무소에 맡긴 것은 잘못이다.

비록 지방비가 아니라 국비에서 지원됐다 하나 5억원이나 들인 야외공연장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서귀포시 당국은 ‘칠십리 야외공연장’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기 바란다. 그곳 문화예술단체와 협의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제주도내 관광지 중에서도 최고의 명소이자, 직접 시내에 있는 천지연 야외공연장은 잘만 운영하면 명소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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