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11회 제주포럼 개회식에 이어 열린 ‘세계지도자세션’에서 각국 전직 정상들은 아시아의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 국가 간 전쟁은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사회를 맡아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계지도자세션에는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 짐 볼저 전 뉴질랜드 총리,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엔리코 레타 전 이탈리아 총리, 한승수 전 한국 총리 등이 토론에 나섰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우리는 과거 수없이 많이 치러졌던 전쟁을 통해 승전국이 얻은 게 많지 않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머릿속에서부터 전쟁이라는 단어를 배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각국은 역사 교육을 통해 전쟁 영웅을 미화하면서도 전쟁으로 인한 희생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다”며 “젊은 세대와 후손들에게 전쟁의 무의미함을 잘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레타 전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주요국들이 전쟁을 막고 유럽의 평화를 모색하기 위해 28개국이 모여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유럽의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아시아 각국 지도자들도 유럽의회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레타 전 총리는 “20세기가 유럽이 세계의 중심이었다면 오늘날 세계의 중심은 아시아”라며 “아시아 각국 리더들이 그러한 인식을 자각하고 평화와 공존을 위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국가 간 영토 분쟁이 발생할 경우 힘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며 “무엇보다 인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승수 전 총리는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는 아시아 각국에 많은 갈등을 파생시키고 있다”며 “아시아 평화를 위해 미국과 중국의 관계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