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진행된 제11회 제주포럼 ‘외교관 라운드 테이블’은 주한 각국 대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 정립을 위한 각국의 노력과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관 라운드 테이블은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 에릭 윌쉬 주한 캐나다 대사, 존 프라세티오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오준 유엔 한국 대표부 대사, 샤주캉 전 유엔 경제사회담당 사무차장이 토론에 참여했다.
마파엘 대사는 “냉전시대가 종식되고 세계화가 진행된 이후 지구촌 곳곳에서 테러, 기후변화, 수자원 부족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을 위협하는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협력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대사는 “중동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가 세계 총생산의 40%를 차지하는 등 세계 경제의 중심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겨지는 상황에서 아시아에서도 유럽연합과 같은 통합기구를 결성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대사는 “유엔에 가입된 192개국 중 아시아 국가는 54개국으로 상당 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라틴아메리카 그룹, 아프리카 그룹 등 다른 대륙처럼 협력 체계를 구축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상황”이라며 “아시아 국가 간 협력체계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샤주캉 전 사무처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 간 전쟁이 종식되면서 유럽 27개국 대부분이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며 “평화와 안정은 경제 발전의 필수 요소다. 아시아 각국도 어떤 댓가를 치루더라도 평화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