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 끝난 후에도 밤새도록 불을 켜놓는 간판조명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30일 제주시지역의 한 이사업체에는 오전 0시가 막 넘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간판과 건물 입구 주변 등에 설치해 놓은 조명들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해당 이사업체가 위치해 있는 곳은 주택가가 밀집한 골목으로 간판조명이 주변 집 창문 등에 반사되며 주위를 환하게 만들고 있었다.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 역시 야간 간판조명으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그 특성상 주택가에 인접해 있으며, 간판 크기가 크고 형광등을 사용한 조명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피해는 다른 간판들에 비해 크다.
편의점 바로 앞에 거주한다는 김모씨(51)는 “밤에 자다가 잠깐 깨게되면 간판조명이 눈부셔서 다시 잠을 청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겨울에는 두꺼운 커튼 등으로 막기라도 했지만 이제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그것조차 힘들어졌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 같이 야간에도 불을 켜 놓는 간판조명 등의 경우 빛에 의한 공해로 인체에도 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빛 공해는 성장을 돕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각종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인근 주민들은 “영업을 끝낸 업체는 밤에 굳이 조명을 밝히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면서 “주민 편의와 에너지 절약 등을 위해 행정이 나서 영업이 끝난 업체의 간판조명을 모두 끄도록 하고 어쩔 수 없이 불을 밝혀야 하는 편의점 등의 경우 간판조명 밝기를 줄이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