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입구 '다호마을 주민' 교통사고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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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안길 장기주차로 생활환경 몸살...렌터카 과속까지
▲ 제주시 도두동 다호마을 안길에 공항 이용객들이 장기 주차한 차량이 늘어서 있다.


제주시 도두동 제주국제공항 입구에 있는 다호마을 주민들이 장기 주차차량과 과속을 일삼는 렌터카로 인해 불안에 떨고 있다.

35가구에 인구의 80%가 노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이 마을 안길은 짧게는 이틀, 길게는 일주일 이상 장기 주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다른 지방으로 여행 또는 출장을 가는 도민들은 물론 일부 관광객들이 주차비용을 아끼기 위해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주차를 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도로 폭이 5m에 남짓해 교차 통행이 어렵고 도로 안전시설도 부족한 이 마을 안길에선 렌터카들이 과속을 일삼으면서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을 받고 있다.

주민 김모씨(70·여)는 “대문을 나서려다 면전에서 쌩하고 지나가는 렌터카에 치일 뻔 했다”며 “렌터카가 수시로 다니면서 길을 나서는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신제주와 이호·도두동에 있는 일부 렌터카 업체들은 빠른 시간 내에 렌터카를 대여, 반납받기 위해 다호마을 안길을 이용하고 있다.

렌터카 업체 직원들은 이곳 마을 안길은 신호등이 없고, 통행량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과속을 일삼아 사고 위험을 부추기고 있다.

도두동은 마을 안길에 주차 금지 및 속도 감소 안내판을 설치했지만 불법 장기 주차 및 과속 행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문장부 다호마을 회장은 “70년 동안 마을에 살아온 주민들은 주차난과 렌터카 과속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주민 대다수는 마을 경계까지 넓히는 제주공항 확장공사를 빨리 시작하고 이주 대책을 마련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다호마을 등 공항 주변 도로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공항~오일시장~일주서로(지방도 1132호)를 연결하는 왕복 4차로 우회도로를 2018년 말까지 개통하기로 했다.

공항 우회도로 개설에는 400억원이 투입되며 길이 2680m, 폭 25~30m로 설치된다.

한편 공항 입구 남쪽에 있는 다호마을은 이·착륙 구간에 있는 용담동과 도두동 등과 달리 소음피해 지역에 속하지 않아 지원과 보상을 받지 못해 온 주민들은 이주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이 마을에서 소음 측정 시 항공법에서 피해지역으로 규정한 75웨클(WECPNL·항공기 소음도) 보다 낮은 70~72웨클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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