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寄玄吉彦敎授(기현길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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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南軒 金粲洽(작시 남헌 김찬흡)

玄甫崇崇文脈彰(현보숭숭문맥창) 玄선비는 높고 높구려 문맥 흐름도 뚜렷하오

學問嵬嵬寰得方(학문외외환득방) 학문도 높고 높아 천하를 얻었다네

國家權力自由沮(국가권력자유저) 국가권력은 자유를 저해했소

歷史歪曲民逆狂(역사왜곡민역광) 역사왜곡은 逆民 분자의 미친 짓

三百年來先祖府(삼백년래선조부) 3백년 이래 선조의 마을 울타리

一朝赤匪水望亡(일조적비수망망) ‘물앗’은 하루아침에 붉은 비적이 망쳤소

回回戊子亂兇暴(회회무자란흉폭) 무자(1948)년 4․3사건의 난흉(亂兇)들은 몹시 사나워

幽幽筇杖定無行(유유공장정무행) 어둔데를 지팡이 짚고 돌고돌아 정처없이 헤매었소

 

▲어휘풀이 △甫=이름 아래에 붙이던 미칭(美稱) △崇崇=높은 모양 △嵬嵬=산이 높이 솟은 모양 △寰=천하 환 △赤匪=붉은 기를 든 반역자 △水望=남원읍 수상리 제주시 교래리와 인접한 마을, 본시 이름은 ‘무랏’ △回回=빙빙 도는 모양 △戊子=1943년 4·3사건과 8·15 정부 수립한 해 △亂兇暴=난적들의 사나운 짓 △幽幽=어두운 모양 △筇=지팡이 공.

 

▲작시 배경=玄교수님과는 잘 아는 사이이다. 올곧은 성품은 글에서도 잘 나타난다. 올 해 6월 그의 저서 ‘국가권력과 역사왜곡’이란 역저를 받았다.

 

한 숨에 읽던 ‘2008, 우남 이승만 대한민국을 세우다. 이한우’를 뒤로 하고 먼저 탐독했다. 이는 내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대학 4학년 때까지 4․3이란 짓궂은 난리를 겪었고, 더구나 4․3이란 저서는 모조리 읽었던 터라 그의 저서를 즐겨 탐독하게 되었다. 그런 연유로 그와의 전화는 자주 있게 되고, 제주사람들끼리는 사둔에 8촌이란 말처럼 친숙한 사이로 알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전에 제주일고 한문교과 전담 첫 교사는 朴用厚 선생이었고, 이어 필자가 둘째가 되고 내가 장학직으로 떠나니 高成重 선생이 그 뒤를 이어 재일교포 교육을 맡아 명성을 떨쳤다. 이를 이은 玄선생은 그의 실력이 인정되어 제주대학, 한양대학 교수로 발탁되어 능력을 발휘했으며, 정년으로 현직에서 물러나 오로지 칼보다 날카로운 글을 짓고 있다.

 

이들 네 사람은 모두 독서광이요, 또 제주를 사랑해 향토관계 저서 출간에 게을리 하지 않았던 그런 공통점을 안고 있다. 언젠가 제주로 내려와 玄·高·金 셋이 만나 지난날의 애기로 막걸리나 들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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