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컨설팅, 교육을 바꾸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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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세화고 교장/수필가

지난 7월 7일 초·중·고·대학, 그리고 교육청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제주학교컨설팅연구회’가 탄생했다.

제주학교컨설팅연구회는 학교경영이나 수업 등 학교 현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면서 회원들의 전문성을 신장시키는 연구조직이자 실천조직이라 할 수 있다.

제주학교컨설팅연구회는 학교컨설팅의 철학과 신념 공유 및 확산, 학교컨설팅 수행 및 지원을 위한 기반 조성, 학교컨설팅에 관한 학문적 논의와 이론적 탐색, 학교컨설팅을 통한 교육 공동체 구성원 간의 교류 및 공유, 회원들 간의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최근 자유학기제 운영, 시간 선택제 교사 도입, 인성교육의 강화 등 변화와 혁신의 학교 현장에서 볼 때 제주학교컨설팅연구회의 창립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필요한 활동이라 판단된다. 아울러 제주학교컨설팅연구회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한국학교컨설팅연구회 제주지회의 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한국어사전에 보면, 컨설팅(cons ulting)이란 어떤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 상담을 하거나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컨설팅을 처음 시작한 것은 의료분야라 한다. 의사들이 혼자 환자를 치료할 수 없을 때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다른 의사(컨설턴트)에게 도움을 청하여 함께 문제를 해결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전문직이라고 하는 교원들의 조직인 학교에서는 다른 교원들의 전문성이나 노하우를 등한시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점점 학교교육에 대한 우려와 불만이 고조되는 점에서 볼 때 학교컨설팅은 매우 필요한 활동이고, 제주학교컨설팅연구회가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공동회장으로 동참하는 필자는 개인적으로, 훌륭한 컨설턴트는 지속적 노력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신장시키면서 동시에 연구회의 발전과 함께 학교 현장을 지원하고 봉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영국의 교육자이자 혁신적인 교장인 리처드 거버(Richard Gerver)의 저서 ‘오늘 만드는 내일의 학교’에 보면 ‘얼마나 많은 위대한 인재들이 교육 시스템에 의해 스러져 버렸는가? 얼마나 많은 재능 있고 창의적인 사람들이 학문 분야에 강점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믿으며 교육계(학교)를 떠났는가? 믿고 싶지 않지만,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게 돕기보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지 가르치는 일에 더 뛰어난 것 같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제 제주학교컨설팅연구회 창립을 계기로 ‘학교는 왜 존재하는지, 학교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등 학교의 본질적 문제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학교는 아이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도전을 즐기면서 꿈을 키워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학교컨설팅연구회 회원들부터 제주교육을 사랑하면서 학교현장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함께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즉, 제주교육 발전의 원동력 역할은 물론 교원들의 가슴에 오래 남는 훌륭한 컨설턴트가 되어야 한다.

이젠 학교에서도 의사들처럼 다른 교원들의 전문성이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것이 학교컨설팅이다.

학교컨설팅, 교육을 바꾸는 힘이라고 나직이 외치면서 제주학교컨설팅연구회가 제주교육 발전의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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