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불법행위 엄단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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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 인구 유입이 지속되면서 건설경기, 특히 건축경기가 뜨겁게 달아 올랐다. 도내 어딜 가나 집 짓는 망칫소리가 요란하다. 가능한 공간이면 도농 어디를 가리지 않고 있다. 평소 다니던 한적한 거리에 어느 날 뚝딱 골조가 세워진 모습을 수시로 접하게 된다. 상전벽해, 아마도 제주 섬이 생긴 이래 이러한 난리가 또 있었을까 싶다.

당국의 집계를 보더라도 그게 여실하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주택 건설 인허가 실적이 1만572호로 지난해 상반기 같은 기간에 비해 34%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착공 실적 역시 1만608호로, 지난해 7235호보다 46.4% 증가했으며, 주택 분양실적도 3541호로 지난해 2000호보다 77%나 급증했다고 한다.

사정이 이러니 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릴 수밖에 없다. 레미콘·시멘트·골재 등 건축자재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고, 건축 단가도 덩달아 상승해 건축주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건 건축 활황을 틈타 나타나고 있는 불법 행위와 비정상적 관행이다.

항간의 사정을 들어보면 요즘은 건축 시공업자를 구하기가 어려워 집을 제때 짓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또한 건축 과정에 건축주의 의견이 무시되는가 하면, 시공업자들이 이곳저곳 한꺼번에 많은 공사를 맡으면서 공사 지연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어느 곳에선 건축주로부터 계약금과 선도금을 받고선 공사를 하다말고 야반도주하듯 날아버린 업자도 있다고 한다. 값싼 불량 자재를 쓰고, 근로자의 노임을 주지 않아 문제가 야기되는 사례도 전해진다. 옛말에 집을 지어봐야 세상 인심을 알 수 있다고 하듯이, 요즘 같아서 그 말이 딱 피부로 와 닿는다는 이들이 많다.

이렇듯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식으로, 활황 건축경기를 틈타 소비자를 울리는 얌체 행위에 대한 단속이 시급하다. 경찰이 일선 관서에 건설현장 불법행위 신고센터를 운영, 불법 행위에 대해 단속의 팔을 걷어붙이는 건 늦은 감이 있지만 마땅한 일이다. 건축 붐이 일면서 피해 사례가 속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운영과 단속으로서 건설현장의 비위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기획부동산 폐해의 연장선상에서 다뤄져야 할 사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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