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남제주군 당시 수억원이 투입돼 ‘최남단비’ 인근에 지어진 건축물이 6년 째 사실상 방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건축물에는 ‘마라도 관광 쉼터’라는 푯말이 달려 있지만 관광객들에게 상시 개방되지 않아 쉼터 기능이 없는 상태다.
지난 23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최남단비 주위에 많은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멋진 풍광을 감상하고 있지만 주변에 이들이 쉴 만한 공간은 없는 상태였다.
‘마라도 관광 쉼터’라는 이름을 단 건물은 출입문이 모두 잠겨져 있었고 유리창을 통해 바라본 건물 내부는 의자 일부만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의시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건물은 옛 남제주군 당시 사업비 5억6900만원이 투입돼 2003년 12월 연면적 131㎡에 지상 1층 규모로 지어졌다.
2008년 3월까지 마라리마을회가 관리하며 특산물 판매 등의 공간으로 활용됐지만 2009년부터 관리 주체가 마을회에서 대정읍으로 이관되면서 휴게실과 관광 안내센터, 사무실 등을 갖춘 관광객 쉼터로 이용됐다.
관리 주체가 대정읍으로 이관될 당시 건물 리모델링을 위해 예산 1500만원이 투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관리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2011년 3월부터 현재까지 건물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서귀포시로부터 ‘문화재돌보미’로 지정받은 지역 주민이 건물을 포함해 마라도 내 문화재 시설 관리를 하고 있지만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마라도 관광 쉼터가 개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리를 책임 진 주민이 일을 보기 위해 뭍으로 나올 때도 건물이 폐쇄되면서 관광객들의 이용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문화재돌보미로 활동하는 한 주민은 “주중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건물을 개방하는 등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