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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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환경계획(UNEP)은 1972년 6월 스톡홀름에서 열린 UN인간환경회의 결의에 따라 발족한 UN환경관련활동 종합조정기관이다.

매년 6월5일을 세계환경의 날로 삼는 것은 UNEP 설립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그 후 UNEP는 각종 환경보고서를 통해 지구상의 생명체 보호 의지를 천명하고 그 긴급성을 각국 정부와 민간 기관에 촉구해 왔다.

최근에는 ‘지구에 여섯 번째 대(大)멸종이 진행 중’이라는 지구환경전망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동안 지구상에 도래했던 다섯 번째의 대멸종은 빙하기 등 자연재해에 의한 것이었지만, 앞으로 여섯 번째의 대멸종은 인간 활동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 390명이 20년에 걸친 관찰과 통계를 토대로 작성한 UNEP보고서는 인류 미래를 위협하는 주요 요소 가운데 기후변화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기후변화 즉, 기상이변은 동시다발적으로 지구촌을 급습, 이제는 재앙이 되고 있다. 사실 변화무쌍한 기상이변에 대한 우려는 일찍부터 제기돼 왔다.

과다한 이산화탄소 배출 등 인간이 저지르는 환경오염이 갈수록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자정 능력을 잃은 지구에 온난화가 발생하고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양상이다. 기상이변은 음양(陰陽)의 조화가 깨졌다는 의미를 담는다.

인간의 작은 몸은 음양의 조화가 무너지면 금시라도 병이 찾아든다.

하물며 어마어마한 몸뚱이인 지구는 더더욱 예외가 아니다.

▲전 지구적인 재앙은 ‘가이아(Gaia)의 복수’라는 말을 실감나게 한다.

‘가이아’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대지(大地)의 여신으로 태초 지구에 생명을 불어 넣어준 존재로 알려진다.

1970년대 영국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은 지구촌을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가이아 이론’을 발표하면서 지구는 자기조절 능력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30년 뒤 그는 환경오염 때문에 지구는 자기조절 능력을 상실했다며 자신의 이론을 대폭 수정했다. ‘가이아’는 스스로 회복해 왔으나 이제는 그 시기를 놓쳤다는 것이다.

생명을 불어넣었더니 인간탐욕이 생명을 마구 파괴, ‘가이아의 복수’가 시작됐다는 얘기다.

UNEP가 내놓은 여섯 번째의 대멸종 대책은 간단명료하다. 앞으로 20년은 친환경적인 세상을 여는 혁명의 시간이 돼야 한다고 했다. ‘가이아의 복수’가 허황된 얘기가 아니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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